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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선진국서 본 중앙일보 섹션화-미국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미국독립운동을 이끌었던 토머스 제퍼슨은 일찍이『시민들의 여론이 민주주의의 초석』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그는 민주정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언론의 자유가 지켜져야 한다고도 말했다. 『신문없는 정부와 정부없는 신문 두가지중 어느 한가지를 선택해야 한다면 나는 주저하지 않고 정부없는 신문을 고르겠다』고한 그의 말은 고전(古典)처럼 남아있다.
그 주장의 기본요지는 여전히 빛을 발하고 있다.주위의 환경이신문에 대해 곤혹스럽게 느끼거나,때때로 신문이 공정치 않게 할지라도 자유언론은 자유정부를 이루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지난 87년부터 한국은 자유언론과 자유정부라는 목표를 향해 거보를 내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이 기간중 본인은 언론클럽의 대변인위원회의 의장을 맡고 있었는데 이 위원회에서는 때때로 외부인사를 초청,토론회를 가지곤 했다.노태우( 盧泰愚)前한국대통령과 야당지도자를 초청한 적이 있다.당시 盧태통령은 초대를 수락한 반면 야당지도자들은 한국을 떠나는 것이 망설여진다는답을 보내왔었다.그러나 이제 한국을 떠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느끼는 한국의 야권지도자는 없다.자 유롭고 공격적인 언론을 가지는 것은 여러분들이 힘들여 싸워 쟁취한 자유를 보존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다.
본인은 中央日報가 언론인의 근로조건 개선과 지면확장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의 언론인들은 높은 급여를 향유하고 있는 계층이라고 들었다.이 사실은 고도로 전문적이고 훌륭한 교육기반을 가진 사람들을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할것이다.그러나 조심해야 할 점은 고임금을 받고 있다고 해서 기자들이 서민과의 접촉 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만약 독자들이 지배구조의 일부를 언론인들이 차지하고 있다고 믿는다면 그들은 더이상 언론을 신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中央日報와 마찬가지로 미국의 많은 신문사들 역시 우수한 인쇄설비를 갖추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는 경쟁에서 살아남고,독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호감을 줄만한 제품을 만들어야 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미국에서 이를 가장 훌륭하게 수행하고 있는 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그리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같은 신문은 심층취재와 조사를 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재정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본인은 中央日報가 미국식 모델을 본따 섹션발행을 하고 있다고듣고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느꼈다.우리는 이 방법이 뉴스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신문이 섹션화 돼 있으면 독자들은 신문을 집어들자마자 바로 그들이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사건발생에 관한이야기나 스포츠 또는 연예소식을 알고 싶다면 해당 섹션을 읽으면 된다.
이처럼 中央日報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품질 경쟁에 의해 한국의 신문들은 좋은 신문으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확신한다.
한 신문이 혁신을 서두른다면 다른 신문도 이를 따라 오기 때문이다.이같은 경쟁의 결과 얻어지는 혜택은 매일매일 나아지는 제품을 받아보게 되는 독자들이 차지하게 됨은 물론이다.
편집자와 발행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책임이다.신문은 독재의 방패막이 되고 정치부패와 정부의 실정(失政)을 밝혀내 사회의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인식을 버려서는 안된다.공동체를 한데 묶는 역할이야말로 바로 신문의 존재이유라 고 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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