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교생 담배 많이 피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농촌 지역에 사는 남자 고등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 지역 남자 고등학생 흡연율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6일 중.고생 7398명의 흡연율을 공개했다. 조사는 연세대 보건대학원 건강증진연구소가 6~7월 우편 설문 방식으로 실시했다.

조사 대상 남자 고등학생 흡연율은 16.2%, 여고생 흡연율은 5.2%였다. 중학생은 남자 4.8%, 여자 2.6%로 조사됐다. 지난해에 비해 흡연이 감소하는 추세였으나 여자 고등학생의 흡연율만 제자리걸음이었다.

지역별로는 중학생 때는 도시 학생이 농촌(군 지역) 학생보다 담배를 많이 피우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농촌 학생의 흡연이 급증했다. 농촌 지역 남자 고등학생의 흡연율은 23.6%였고, 도시 지역 흡연율은 12.3%였다. 조사가 시작된 1988년 이후 2003년까지는 도시 고등학생의 흡연율이 농촌보다 높았으나 2004년 이후부터 역전됐다.

최진숙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사무총장은 "도시 지역은 유흥가 같은 흡연 유발 요소가 많은 만큼 금연 교육도 활발하지만 농촌은 금연 교육과 홍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