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용산 국제업무지구, 은평뉴타운에 못 간다면 그 옆 동네로 가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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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다음달 분양을 앞두고 공사 중인 은평뉴타운

용산 국제업무지구와 은평뉴타운. 요즘 서울에서 가장 주목받는 개발 호재다.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에 투자성이 클 것으로 보여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도 많다.

하지만 국제업무지구와 은평뉴타운 주택을 분양받기가 쉽지 않다. 국제업무지구에 지어질 2200가구 정도의 주상복합 아파트는 대부분 현지 원주민에게 공급될 예정이어서 일반분양분이 거의 없다.

은평뉴타운에서는 적지 않은 물량이 나오지만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청약저축액이 많지 않거나 청약점수가 낮은 수요자는 당첨되기 쉽지 않다.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모두 청약저축 가입자 대상이어서 청약부금·예금은 아예 청약 기회도 없다.

이에 따라 주변에 분양될 물량이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문턱이 낮은 데다 개발 후광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때마침 이들 지역 인근에서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상당한 물량이 분양된다. 기존 주택의 이주·철거 등에 시간이 걸려 분양은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단지는 정부가 분양가를 규제하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을 예정이어서 전매제한 기간이 입주 때까지로 짧다. 은평뉴타운 단지의 전매제한 기간은 5~7년이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주변 물량의 청약경쟁률도 높을 것 같다”며 “당첨 가능성이 낮으면 재개발 지분(새 아파트를 분양받을 권리)을 구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후광 효과'에 문턱도 낮아 #내년 말까지 분양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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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국제업무지구 옆 주상복합 잇따른 분양=용산 국제업무지구 주변에서 8개 단지가 분양 대기 중이다. 지어질 총 2500여 가구 중 1000가구 가량이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용산역 앞에서 초고층 주상복합 4개 단지가 나온다. 상업지역 등에서 진행되는 재개발(도시환경정비사업) 사업장이다. 최고 40층 이상까지 지어진다. 인근에 입주한 시티파크 등 다른 주상복합 아파트와 달리 업무·문화시설 등도 들어서는 복합단지다. 한 단지 안에서 주거와 업무·여가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대형 고급주택으로 구성된다. 분양면적이 대개 150㎡가 넘고 최고 366㎡에 달한다. 업무시설 등이 많이 들어서는 바람에 단지별 가구 수는 많지 않다. 대개 200가구 안팎이다. 국제빌딩 주변 4구역의 아파트 규모가 가장 커 건립 가구 수가 500가구에 가깝다.

서울역 맞은편에서도 동부건설이 주상복합단지를 내놓는다. 오피스빌딩 4개 동이 들어서고 옆에 호텔도 건축될 예정이어서 숙박시설까지 갖춘다. 국제업무지구 주변 주거지역 3곳의 재개발 사업이 막바지다. 주상복합 아파트가 대형 위주인 데 반해 재개발단지는 중소형이 많다. 가격도 주상복합에 비해 낮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신계구역이 가장 크다. 900가구 가까운 대단지가 지어지고 일반분양분도 300가구에 가깝다.

효창동과 용문동에서도 200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이수건설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재개발 지분 가격이 그동안 크게 올라 ㎡당 900만원 선이다.

◆은평뉴타운 주변 재개발 활기=은평뉴타운 주변의 낡은 단독주택 지역들에서 재개발단지들이 잇따라 분양된다. 이 일대에서 재개발이 본궤도에 오른 사업장은 12곳. 이 중 7개 구역의 분양이 눈앞에 다가왔다. 대부분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다. 일반분양 물량은 1000가구 정도.

불광3구역 등 3곳이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일반분양 계획을 확정, 분양을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이 불광동 17 일대 불광3구역에 총 1332가구의 대단지를 짓는다. 이 중 78~167㎡ 63가구를 이달 분양한다.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인근이다. 현대건설은 인근 북한산 자연경관과 맞춰 10여 개의 테마정원과 산책길 등을 조성해 친환경형으로 설계했다. 현대건설은 불광7구역에서도 200여 가구를 분양한다. 3호선 불광역 옆 불광6구역에서 삼성물산이 총 647가구 중 80여 가구를 내년 초 분양할 계획이다.

나머지 4곳은 분양가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9월 이전 사업승인을 신청해 사업승인을 받았다. 응암7~9구역, 신사2구역 등이다. 이달 말까지 관리처분을 신청하면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 일대에는 현대건설 타운이 만들어진다. 불광3구역을 비롯해 불광7구역, 응암동 3개 구역 모두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전체 건립 가구 수가 5000가구가 넘는다. 이들 재개발단지는 은평뉴타운 외에 수색·증산뉴타운과도 가까워 양쪽의 덕을 모두 기대할 수 있다. 재개발 지분 시세는 ㎡당 600만~750만원이다. 은평구 서구공인 관계자는 “조합원 지분은 일반분양분에 비해 가격적인 매력이 큰 것은 아니지만 층·향이 좋은 가구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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