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중계 야구.축구.농구등 인기종목 탈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6면

스포츠 중계가 다양해진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함께 레저 및 생활체육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 야구.축구.농구등 인기종목에 편향되던 TV스포츠중계가 산악자전거(MTB).볼링.당구.골프등 생활스포츠로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거리농구.스포츠댄스.비치발리볼등 새로운 감각의 스포츠중계가 활성화 돼 있는 구미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 스포츠중계는 아직 전통적 의미의 스포츠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보는데서 참여하는 것으로」 스포츠에 대한 국민적 인식변화에 발맞추기 위해TV중계 역시 종목이 크게 다양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CA-TV와 위성방송의 24시간 스포츠채널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BS는 프로야구.축구등 전통 스포츠 위주이던 MBC.KBS등 기존 방송사의 스포츠 중계방식을 다양한 경기 소개를 통한 중계방송의 차별화로 시청률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한 경우.
개국이후 오후11시대에 『수요볼링』『목요복싱』『금요골프』를 편성하고,화요일에는 육상.수영.스키등 각종 국제스포츠경기를 방송함으로써 20~40%에 이르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특히 주말 오후시간대에 중계하는 『당구챔피언전』은 중계료가 1백배 가까이 비싼 타방송사의 『천하장사 씨름대회』『그랑프리 국제배구대회』등 굵직한 경기들을 누르고 40%가 넘는 높은 시청률을 올려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SBS는 이밖에도 에어로빅.리듬체조.경마등의 중계로 짭짤한 재미를 보고있으며 여세를 몰아 앞으로 MTB.수상스포츠.자동차경주.행글라이더.열기구등 각종 생활스포츠를 방송,현재 7대3정도인 전통종목과의 비율을 5대5정도로 맞춰간다는 계획이다.
이번 추석연휴에도 SBS는 20,21일 양일간 오후12시30분부터 1시간동안 『세계여자보디빌딩대회』와 『한국오픈 에어로빅대회』를 중계한다.
MBC 역시 생활.레저스포츠에 대한 중계방송 편성비율을 상향조정할 계획이며 19,20,21일 연휴기간중 오후1시40분부터80분동안 『추석특집 MBC스포츠』로 『한.미.일 볼링대회』『세계올스타 프로레슬링대회』『MTB및 산악스키』를 차례로 녹화중계한다. SBS스포츠국 朴世鎬(박세호)이사는 『그동안 생활스포츠에 대한 사회적관심고조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이 엘리트스포츠 위주로 치우쳐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기존종목도 중요하지만 시대변화에 따라 보다 광범위한 계층이 참여할 수 있는 새로운 스포츠중계의 발굴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李勳範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