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8일 나주서 착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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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수도권에 있는 한국전력·농촌공사 등 공공기관 17곳이 이전해 올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조성공사가 8일 착공된다.

정부는 이날 오후 나주시 금천면 동악리에서 기공식을 연다. 2012년까지 완공해 공공기관 입주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사업 시행을 맡은 한국토지공사·광주시도시공사·전남개발공사는 공공기관 청사 신축공사 기간을 감안해 내년 상반기부터 토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생명의 도시=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는 나주시 금천면·산포면 일대 726만5000㎡에 들어선다.

광주시청에서 15㎞ 거리이고, 목포로 이어지는 국도 1호선으로부터 남쪽으로 600m 떨어진 곳이다.

혁신도시는 행정·산업·교육·주거 기능을 갖춘 미래지향의 자족형 신도시로 주택 2만가구 및 인구 5만명 규모로 계획됐다.

토지공사는 ‘빛과 물이 하나되는 생명의 도시(그린에너지피아)’를 내걸고 도시공간 구조를 설정했다.

혁신도시 한 가운데 배메산을 중심으로 52만2000㎡의 중앙호수공원을 조성해 랜드마크화한다. 중앙호수공원과 기존의 유전저수지·송림저수지 같은 5곳의 저수지를 축으로 도시 전체에 실개천이 흐르는 다양한 수변 공간을 연출한다.

체육공원 안에는 골프장이 건설되고 주변 4곳에 전원주택 형태의 골프 빌리지가 들어선다. 또 한옥마을을 만들어 전통이 숨쉬게 하고 아파트도 저층으로 짓게 한다.

토지 용도별로 보면 ^공공기관 용지 75만㎡(10.4%) ^산·학·연 클러스터 용지 32만㎡(4.4%) ^상업·업무용지 28만㎡(3.8%) ^주택용지 189만㎡(26%) ^공원·녹지 187만㎡ (25.8%) ^도로 107만㎡ (14.8%) ^도시지원시설 용지 107만㎡ (14.8%) 등이다.

토지공사는 토지·건물 보상이 끝나는 대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아파트 용지 등을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전력의 경우도 청사 신축에 4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내년 상반기에 용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공기관 집적화=이전하는 공공기관은 4개 분야별로 모아 인접해 들어가도록 배치했다.

중앙호수공원 서북쪽으로 한국전력공사·한국전력거래소·한국KDN·한전KPS 같은 에너지군이 자리한다.

서쪽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저작권위원회·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등 문화산업군이 들어선다.

이들 왼편으로 농수산물유통공사·농촌경제연구원·농촌공사·농업연수원 등 농업군이 자리한다.

동쪽으로는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전파연구소·한국전파진흥원·정보보호진흥원·컴퓨터프로그램보호위원회 등 정보통신군이 온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산·학·연 클러스터에 이들 공공기관과 관련 있는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해 창조적 생산도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양 시·도는 전국 10곳의 혁신도시 중 유일하게 공동으로 추진, 광주의 배후도시와 전남 중부권의 거점도시로 지역균형 발전의 촉매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동혁신도시가 광주권과 목포권을 연결시켜 경제적 시너지 효과가 증대됨으로써 급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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