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시,브룩 실즈 응원속 올 美오픈 재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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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연인인 美 인기 여배우 브룩 실즈(29)의 응원덕분인가.한물간 선수로 평가받던 안드레 아가시(24)가 지난 30년 프란시스 실즈가 우승한이래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로는 세번째로 94미국오픈 남자단식 패권을 차지해 건재를 과시했 다.프란시스실즈는 다름아닌 아가시의 연인 브룩 실즈의 할아버지.
아가시가 이번 대회서 우승한 것은 브룩 실즈와 연인사이를 맺은뒤 심리적 안정을 되찾아 차분한 플레이를 펼치자 캐넌서비스의톱스타 슈티히가 여기에 휘말려 자멸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가시가 구사하는 톱스핀위주의 파워플레이는 캐넌서비스를 바탕으로한 스피드중심의 세계남자 테니스계에서 좀처럼 통하기 어려운데도 이날 그의 플레이는 빛을 발한 것이다.
87년 KAL컵 창설대회에 출전,준우승을 차지해 한국팬들에게도 낯이 익은 아가시는 90년(랭킹4위) 미국오픈 준우승,제1회 ATP챔피언십 우승에 이어 92년(랭킹9위)에는 윔블던마저우승해 전성기를 구가했었다.
그러나 아가시는 이후 美인기 여배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등 연상의 연인들과 염문을 뿌리기 시작하면서 急轉直下,랭킹24위까지떨어졌다.
아가시는 올시즌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채 브룩 실즈와의 잦은 염문설만이 떠돌뿐이었다.
브룩 실즈는 이번대회에서 아가시의 매 경기마다 참석,열렬히 응원했을뿐 아니라 결승전이 끝난뒤에는 수많은 관중들 앞에서 뜨거운 포옹을 나눠 두 연인이 곧 결합할 것이라는 예상을 낳고 있다. 올시즌 94프랑스 오픈을 제패한 스페인의 브루게라(5위)와 함께 세계정상급의 톱스핀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고 있는 아가시가 앞으로도 정상의 플레이를 펼칠지 두고 볼 일이다.
[뉴욕支社=元鍾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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