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공예 모든것 보여줍니다-내년 경복궁內에 12개공방설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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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내년 3월께 서울시내에 전통공예품을 직접 제작.판매하는 12공방이 문을 연다.
전통공예관(관장 林永周)에 따르면 현재 경복궁안 공예관 뒤편에 있는 옛 민속박물관 건물을 2억7천여만원을 들여 개.보수한뒤 공예관을 옮기면서 1층에 공방을 개설한다는 것.
개설되는 공방은▲금속(6평)▲죽세(4평)▲목기(10평)▲피.
모.각.골(11평)▲나전칠기(8평)▲옥석(4평)▲악기(5평)▲초고(5평)▲도자.옹기(14평)▲직물(6평)▲한지(10평)▲표구(6평)등 12개 분야.
공예관측은 분야별 장인들끼리 협의해 공방을 운영토록 하고 예술성보다는 실생활에 쓰이는 용품을 위주로 한다는 방침인데 우수한 기능을 가진 장인들이 현장에서 제작하는 장면을 항시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제작된 공예품들을 즉석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일반인에게 전통공예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공방에서 파는 공예품들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품질인증을 받도록 해 저질 관광상품등으로 인한 내외국인들의 공예품에 대한 불신을 없애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공방 설치는 전통공예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실제 제작등의 면에서는 비의적인 요소가 많아 거리감이 생김으로써 전통공예의 전승과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다.
공예관은 또 이전과 동시에 지금까지 5개월 코스로 반당 10명씩 11개반 규모로 운영되던 실기강좌등 교육기능을 칠보.입사.피혁.나전칠기.화각.매듭.자수.침선.완초.민화.불화.단청.사군자.지승.색지.표구.소목.목조각.서각.도자등 2 0개반(반당15명)으로 대폭 늘려 전통공예교육원으로 개편하고 공예문화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공예관은 이와 함께 공예품의 대량생산체계및 디자인,새로운 재질발굴 등을 위해 앞으로 공예품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다.
지금의 공예관 건물은 건평 3백94평으로 공예분야의 전문박물관 성격을 갖고 있으면서도 전시실이 고작 2백60평(1,2층 50평짜리 2개씩과 중앙홀및 회랑)에 불과하고 수장 창고와 강의실도 각각 4~8평짜리밖에 없어 시설과 규모면에 서 제기능을다하지 못해왔다.
林관장은『공예관 이전을 계기로 전통공예를 국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각종 계획을 마련중』이라며 『특히 공방이 설치되면 관람객들이 제작과정을 지켜보고 물건을 직접 삼으로써 공예관이 담당하고 있는 사회교육 기능 활성화는 물론 고궁내 관광 명소로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李晩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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