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드라이브>강원도 九龍嶺주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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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오너 드라이버라면 한적하면서도 풍광이 뛰어난 길이 뚫리면 달리고 싶은 충동을 한번쯤은 갖게 마련이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리에서 양양군 서면 논화리로 이어지는56번 국도상의 九龍嶺(1,048m)주변 도로 확포장공사가 마무리 단계다.아직 포장은 안됐지만 노면이 잘 닦여져 이번 추석연휴에는 수천년동안 숨어있던 첩첩산중의 오지를 느 긋하게 즐길수 있다.
특히 구룡령은 지리산의 頂嶺峙(1,200m)와 홍천군 내면~평창군 진부면을 가르는 계방산 능선의 雲頭嶺(1,089m)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번째로 높은 고갯길.위장병과 신경통에 효험이있는 삼봉약수와 갈천약수도 지척에 있다.구룡령 정상 에 오르면멀리 가리봉산.점봉산.설악산으로 이어지는 태백준령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정상에서 10㎞정도를 내려가면 갈천약수가 나오며 이곳에서 5분정도를 달리면 미천골휴양림 입구에 닿는다.미천골휴양림은 좁은비포장도로를 6㎞정도 들어가는데 2개의 야영장과 산막 1동,그리고 7개의 산장이 있다.
미천골에서 12.7㎞를 달리면 우측으로 공수전리유원지가 나타난다.얕은 개울물이 흐르고 수박통만한 자갈밭이 널려있다.개울 한가운데로는 외나무다리가 걸쳐 있고 뒤로는 소담한 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고향의 내음을 물씬 풍긴다.
공수전리에서 약4㎞를 달리면 논화삼거리.양양에서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와 만난다.논화삼거리에서 양양까지는 승용차로 10분거리다.창촌리에서 논화리까지의 56번 국도는 약62㎞로 비포장구간은 약13㎞다.그러나 비포장구간도 지 반을 다져 놓은 상태라 운전하기에는 큰 불편이 없다.
서울에서 이곳을 가려면 춘천에서 구성포~서석~율전까지의 56번 국도를 타면 된다.거리는 1백여㎞.율전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국내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내린천을 거쳐 인제로 연결된다.오른쪽으로 핸들을 꺽어 약10㎞를 달리면 창촌삼거리 .직진하면 운두령을 넘어 영동고속도로 속사평전과 만난다.
구룡령을 넘다보면 강원도 특유의 헤어핀 코스가 많아 드라이버들을 숨차게 만든다.
올 추석은 모처럼만의 황금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귀성길을 재촉하거나 나들이를 떠난다.가족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구룡령을 승용차로 넘어보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특히 홍천~인제~설악산까지의 44번 국도 확포장공사가 끝날 때까지 이 코스는 서울에서 동해안 북부지역을 가는데 가장 빠른길이다.올 추석에도 44번 국도는 귀성차량의 행렬로 거북이 운행은 불보듯 뻔하다.이 코스는 특히 추석을 고향 에서 보내려는귀성객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金世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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