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드라이버라면 한적하면서도 풍광이 뛰어난 길이 뚫리면 달리고 싶은 충동을 한번쯤은 갖게 마련이다.
강원도 홍천군 내면 창촌리에서 양양군 서면 논화리로 이어지는56번 국도상의 九龍嶺(1,048m)주변 도로 확포장공사가 마무리 단계다.아직 포장은 안됐지만 노면이 잘 닦여져 이번 추석연휴에는 수천년동안 숨어있던 첩첩산중의 오지를 느 긋하게 즐길수 있다.
특히 구룡령은 지리산의 頂嶺峙(1,200m)와 홍천군 내면~평창군 진부면을 가르는 계방산 능선의 雲頭嶺(1,089m)에 이어 국내에서는 세번째로 높은 고갯길.위장병과 신경통에 효험이있는 삼봉약수와 갈천약수도 지척에 있다.구룡령 정상 에 오르면멀리 가리봉산.점봉산.설악산으로 이어지는 태백준령의 장엄한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정상에서 10㎞정도를 내려가면 갈천약수가 나오며 이곳에서 5분정도를 달리면 미천골휴양림 입구에 닿는다.미천골휴양림은 좁은비포장도로를 6㎞정도 들어가는데 2개의 야영장과 산막 1동,그리고 7개의 산장이 있다.
미천골에서 12.7㎞를 달리면 우측으로 공수전리유원지가 나타난다.얕은 개울물이 흐르고 수박통만한 자갈밭이 널려있다.개울 한가운데로는 외나무다리가 걸쳐 있고 뒤로는 소담한 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고향의 내음을 물씬 풍긴다.
공수전리에서 약4㎞를 달리면 논화삼거리.양양에서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44번 국도와 만난다.논화삼거리에서 양양까지는 승용차로 10분거리다.창촌리에서 논화리까지의 56번 국도는 약62㎞로 비포장구간은 약13㎞다.그러나 비포장구간도 지 반을 다져 놓은 상태라 운전하기에는 큰 불편이 없다.
서울에서 이곳을 가려면 춘천에서 구성포~서석~율전까지의 56번 국도를 타면 된다.거리는 1백여㎞.율전삼거리에서 왼쪽으로는국내 최고의 비경을 간직한 내린천을 거쳐 인제로 연결된다.오른쪽으로 핸들을 꺽어 약10㎞를 달리면 창촌삼거리 .직진하면 운두령을 넘어 영동고속도로 속사평전과 만난다.
구룡령을 넘다보면 강원도 특유의 헤어핀 코스가 많아 드라이버들을 숨차게 만든다.
올 추석은 모처럼만의 황금연휴로 많은 사람들이 귀성길을 재촉하거나 나들이를 떠난다.가족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구룡령을 승용차로 넘어보면 좋은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특히 홍천~인제~설악산까지의 44번 국도 확포장공사가 끝날 때까지 이 코스는 서울에서 동해안 북부지역을 가는데 가장 빠른길이다.올 추석에도 44번 국도는 귀성차량의 행렬로 거북이 운행은 불보듯 뻔하다.이 코스는 특히 추석을 고향 에서 보내려는귀성객들이 이용하기에 좋다.
〈金世俊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