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베어스,사태 장기화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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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OB 주전선수들의 집단 이탈로 빚어진 파문이 장기화될 전망이다.감독의 팀운영에 불만을 품고 지난 4일 팀을 이탈한 항명파17명과 구단측은 7일 오후 잠실 구단사무실에서 모임을 갖고 합의점을 찾으려 했으나 결국 아무런 성과없이 헤 어졌다.
협상은 처음 朴哲淳.張浩淵.金亨錫.金湘昊.姜永壽 등 고참 5명이 책임지는 대신 尹東均감독의 거취는 별도로 논의하겠다는 구단제시를 선수들이 받아들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듯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나머지 징계대상에서 빠진 12명의 선수들이 8일 선수단에 복귀하라는 구단의 요구에 강력히 반발해 결국원점으로 돌아갔다.
박철순을 비롯한 5명의 고참선수들도 12명에게 약 2시간에 걸쳐 복귀 설득작업을 폈으나 『尹감독의 거취는 거론하지 않고 5명의 선배들만 남는다는 것은 선수생명이 끊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받아 들일 수 없다』고 버텨 더이상의 설득을 포기했다고 말했다.최고참 박철순은 선수들이 尹감독과의 대면을 꺼려하는만큼 구단에 尹감독에 대한 거취가 결정날 때까지 2군에 있게 해달라는 제의를 하기도 했으나 慶昌浩사장이 이를 거절해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주장 김상호는 『어린 후배들을 설득하려 애를 썼지만 尹감독과는 얼굴도 마주하기 싫다고 반발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게 됐다』고 협상이 깨진 이유를 밝혔다.
구단은 尹감독의 거취에 대한 선수들의 요구를 절대 들어줄 수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 고참 5명에 대한 중징계방침을굳히고 있는 상황이어서 일단 나머지 12명이 선배들의 설득으로복귀를 결정한다해도 여전히 불씨는 안고 있는 셈이다.
조기해결을 낙관하고 있던 구단은 8일 개별접촉을 가진뒤 상황을 파악해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이탈선수 전원에 대한 중징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金弘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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