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西파문 불식 한보 발빠른 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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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韓寶그룹이 부실 공기업인 석탄공사를 인수하겠다고 나서 재계의관심이 쏠리고 있다.석탄공사를 인수함직한 대표적 업체로 여겨졌던 韓電도 짐스럽게 생각한 공기업 인수의사를 민간기업이 인수의사를 밝히자 果川관가도 놀랍다는 표정이다.한보그 룹의 석탄공사인수신청배경과 최근의 사세확장등 부쩍 활발해진 변신모습을 요약해본다. 한보그룹은 지난 91년 水西지구 특혜분양 파문으로 그룹해체설이 나돌고 제3자 인수방안까지 검토됐던 기업이어서 오늘과 같은 빠른 변신에 재계의 관심과 궁금증이 더욱 크다.
◇석탄공사 인수신청 배경=韓寶그룹은 이번 석탄공사 인수신청 배경에 대해 내년 2월에 착공,97년말까지 아산만 철강단지에 조성할 석탄화력발전소의 연료를 조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산만 석탄화력발전소에서 필요로 하는 무연탄은 연간 1백50만t이지만 그룹계열사인 한보에너지가 태백탄광에서 생산하는 50만t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에 따라 연간 2백80만t의무연탄을 생산할 수 있는 석탄공사를 매입하겠다는 의사 를 정부에 전달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그룹관계자는 석탄공사의 운용계획이나 자금조달에 대해서는 앞으로 세부방안을 밝히겠다고만 말해 아직까지 궁금증이 가시지 않은상태. ◇최근 기업인수 동향=한보그룹은 水西사건을 겪은지 27개월만인 93년7월 연간 매출액 4백억원대의 상아제약을 인수한데 이어 올 7월에는 三和신용금고를 인수하는등 놀라운 자금동원력을 과시했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한보의 뒤를 봐주는 큰손이 있다는등 확인되지 않은 얘기들이 끊이지 않지만 한보측에서는 철저한 자금계획에 따른 결과일 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보의 경우 鄭一基한보철강사장이 중심이 돼 그룹 전체의 자금과 세무를 총괄하는 팀을 구성하고 회사채와 은행대출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경력사원 채용=한보그룹은 내달 중순 임원부터 평사원까지 2백20명의 대졸이상 경력사원을 공개 채용할 계획이다.
이번 경력사원 채용은 73년 한보그룹 창립이후 최대 규모로 연간 경력사원채용규모(60명)의 4배에 육박하는 규모다.이와 관련,그룹관계자는『아산만 철강단지.화력발전소.釜山 주택건설사업등 신규프로젝트가 잇따라 가동되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모집분야는 한보철강.㈜한보.승보엔지니어링.삼화상호신용금고.승보데이터시스템등 5개 계열사의 철강.건축.기획.금융.무역등이다.한보그룹은 특히 인재라고 판단되는 경력사원에 대해서는 연봉제를 적용,동종업계 최고의 대우를 보장할 것을 약속 했다.
◇아산철강공업단지 조성=한보그룹은 지난 90년 12월말 아산만 90여만평 부지에 철강단지 건설을 착수해 오는 12월말부터연간 2백만t의 열연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보철강은 현재 국내 2위 제강업체인 인천제철(연산3백70만t)을 제치고 국내 제2위의 철강회사로 부상할 전망이다. 투자규모는 당초 내자 7천6백억원,외자 4천6백억원등 1조2천억원으로 책정됐는데,한보그룹은 이달중 은행권을 상대로 내자조달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宋明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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