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분뇨 유기질비료 공장가동-경기 양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소.돼지.닭 분뇨로 유기질비료를 만들어 저렴한 값으로 농가에 보급하는 한편 하천오염 방지는 물론 고품질농산물 생산까지 도와 1석4조의 효과를 올린다.』 경기도양평군 양평축협(조합장朴敬在.52)은 수도권지역에서 처음으로 군내 양축농가에서 발생한 분뇨를 이용,하루 1백t 생산규모의 유기질비료공장을 준공해현재 가동중이다.
양평축협은 양평군옥천면옥천리62일대 1천2백29평의 부지에 정부지원금및 융자금 7억원을 포함한 총13억5천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발효조 수동.포장기계실.실험실등 첨단시설을 9백12평규모로 조성,현재 20개 농가에서 15~20t의 가축분뇨를 수거해 하루 10여t 가량의 유기질비료를 시험생산하고 있다.
양평축협은 지난7월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가 총 3백87개 양축농가를 대상으로 하루평균 70t의 가축분뇨를 수거해 50t의 비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생산량을 두배인 1백t으로 늘려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분뇨수거대상 농가는 돼지 2백.닭 4천.젖소 15마리 이상을키워 하루 7백㎏이상의 분뇨가 발생,전량 자체처리가 어려운 곳들이다.양평군내 나머지 1만6천여 양축농가의 경우는 사육규모가적어 논.밭의 거름 등으로 별도의 정화처리 없 이 자체 활용하고 있다.
유기질비료는 청소차량에서 떼낸 5t짜리 암롤박스를 농가에 지급하고 분뇨가 가득차면 수거한 뒤 톱밥을 섞어 발효조에 넣어 20~25일간 발효시켜 만든다.
양평축협은 그러나 하루 50t을 생산할 때 25t씩 들어가는톱밥을 인천에서 매일 사와야 하는데다 최근 가격도 치솟고 있어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그동안 형식적인 정화처리만 거쳤거나아예 그대로 버려지는 가축분뇨로 인해 크게 오염됐던 상수원특별관리권역인 양평지역 남한강의 수질오염 완화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가축분뇨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형사처벌등 단속에시달리며 보관및 처리 불편,그리고 악취등에 시달려 오던 농민들도 고통을 덜게 된다.특히 유기질 비료는 완전발효제품이어서 자연상태의 분뇨퇴비에 비해 가스발생이 없기 때문에 비닐하 우스 가스질식사고 방지에도 효과를 기할 수 있다.또한 화학비료 사용으로 산성화된 토양의 질을 높여 맛.향.당도가 뛰어난 무공해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이점도 있다.
양평축협은 이렇게 생산된 비료를 25㎏ 1포대에 2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농민 李完洪씨(54.양평군강상면화양2리)는『돼지 5백마리를 사육하면서 1주일에 5t씩 발생하는 분뇨를 보관및 정화처리하며겪던 불편이 모두 없어졌다』며『유기질비료를 사용하게 돼 1천평밭농사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李澤雨 양평축협 공장장(47)은『수질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가축분뇨가 재활용하면 유망한 자원이 된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라며『이같은 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楊平=全益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