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당선 부실공사 확인-감사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수도권 전철인 분당선의 배기시설에 문제가 있는데다 누수되는 곳도 많아 누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는 것으로 7일 감사원 감사결과 드러났다.
또 분당.과천선을 운행중인 3종의 전동차는 호환성이 없어 사고.고장발생시 신속한 수습이 어려운 것으로 지적됐다.
감사원은 특히 분당선의 경우 바닥이 콘크리트 공법으로 시공돼다른 전철선보다 훨씬 심한 소음공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 금년중으로 2차 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감사원은 이날 분당선 1차 감사결과 태평역등 8개 역사의 상당수 배기시설이 내열성 없는 자재로 설치돼 화재 발생때 연기가잘 빠져나가기 어렵게 시공됐다고 지적하고 부실시공된 배관설비를교체하도록 철도청에 요구했다.
또 터널구간 1백10여 곳이 누수돼 누전사고 발생위험이 있고각종 설비도 노후화될 우려가 있다고 경고하고 보수공사를 요구했다. 감사원은 분당.과천선을 운행하는 현대정공.대우중공업.한진중공업등 3개사의 전동차(총 1백98량)가 철도청과의 계약을 무시하고 교류전환장치등의 호환성을 갖추지 않았음에도 철도청이 그대로 납품받았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이때문에 사고.고장 발생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된다며 3개사 전동차의 호환성을 조속히 갖추도록 하라고 통보했다.
이밖에 1백54㎸ 고압전선 파손방지를 위한 보호판을 연속 시공하지 않고 띄엄띄엄 시공한 곳도 적지않아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감사원은 이와 함께 분당선의 분진발생 예방.유지보수비 절감등을 위해 국내최초로 바닥을 콘크 리트 공법으로 시공했으나 이로 인한 소음증가 예방조치는 적절하지 못했다고보고 2차감사에 착수하기로 했다.감사원은 2차 감사에서 소음방지를 위해 시공된 이음새 없는 레일,고무패드등의 상태를 점검할계획인데 철도청도 소음공해를 인정,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李相逸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