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귀공자 김원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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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마약같지요,뭐.』 음악이 꼭 마약같다는 가요계의 귀공자 김원준(22).그가 음악에 중독된건 중학교 때 형이 버린 전자기타를 주워 가지면서부터.본 조비를 비롯,미국 헤비메탈 열풍이 불던 바로 그 무렵이었다.
『고등학교 때는「쥬크박스」라고 비공식 그룹을 했어요.학교에는학교행사때 반주하는 거라고 했다가 겨울방학때 소극장에서 공연한게 들통 나 엄청 혼났죠.』 그때는 키보드나 베이스기타를 했었다.곡도 물론 직접 만들었었고.
가수가 되겠다는 생각은 서울예전에서 통기타 서클을 하면서 비로소 들기 시작했다.미소년풍의 외모가 그가 유명해지는 데 큰 몫을 한 건 사실이지만 아쉬움이 많다.이젠 더 이상 소녀취향의가수로 불리고 싶지 않다는게 그의 솔직한 심정이 다.가수생활 3년째.연예계가 어떤 곳인지,유명인이 된다는 게 어떤건지 맛보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제 표정 보세요.그냥 사진 찍을 때나 다른 프로 나왔을 때웃는 건 제가 웃는 게 아니거든요.하지만 노래할 때는 달라요.
무대에 서면 저는 정말 행복해요.』 자칭 음치라는 그는 노래하는 것 보다는 곡을 직접 만드는 데 큰 애착을 갖고 있다.『모두 잠든 후에』뿐 아니라 역동적인 춤과 함께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너없는 동안』도 작사.작곡 모두 직접했다.
그는 불쑥 로버트 드 니로를 들먹인다.
『「성난황소」를 본 사람들이「케이프피어」에 나온 로버트 드니로를 상상할 수 있었겠습니까.그가 완벽한 변신을 하기 위해선 6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지요.쓰레기 같은 영화도 많이 찍었고요.
』 스스로도 인정하듯 「아직은 어린」그가 세상살이의 쓴맛 단맛을 다 맛본듯한 말을 한다.한살 더 먹을때마다 끝없는 변신을 꿈꾼다는 그는 더 나이가 들면 가스펠 음악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글 :李后男기자 사진:吳東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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