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스타분석>LG 철통방위김동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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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전문가들이 올시즌을 앞두고 LG를 4강권에서 제외시켰던 이유는 네가지다.
①주전유격수 宋九洪이 군에 입대하면서 내야에 공백이 생긴다.
②안방을 지키던 金東洙의 방위복무로 포수자리는 물론 중심타선에도 구멍이 생긴다.
③金相勳이 해태로 트레이드되면서 팀을 이끌만한 왼손타자가 없다. ④金兌源-鄭三欽-李尙勳을 받쳐줄 네번째 선발투수가 없다.
모두 설득력있는 이유들이었다.하지만 모두 빗나간 이유들이다.
①은 신인 유격수 柳志炫이 공백을 거뜬히 메웠고 ③은 金宰炫.徐溶彬.許文會등 신인 좌타자에다 기존 崔勳載.金永稷이 분발해오히려 위력이 나아졌다.또 ④는 신인 印鉉培가 불쑥 나타나 10승을 올리며 빗나가게 했다.②도 빗나간 건 마 찬가지다.하지만 다른 예상이 신인선수들의 활약에 의해 빗나간데 반해 ②의 예상은 김동수 스스로 빗나가게 했다.
金은 방위복무중임에도 불구하고 90경기에 출장,3백53타석에서 타율 0.287,6홈런 4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5일 현재규정타석(3백59타석)에 6타석이 모자랄 뿐이다.게다가 4일 삼성과의 잠실경기에서 보여준 것처럼 고비때마다 팀에 결정적인 수훈을 세우고 있다.
金은 이날 1-0으로 뒤진 9회말 동점을 유도하는 안타를 때렸고 김영직의 끝내기 안타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이처럼 그는 방위복무로 공백을 예상했던 전문가들을 비웃기라도 하듯LG선두의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다.MBC가 LG 로 인수되고 첫 발을 내딛던 90년 한양대를 졸업하고 프로유니폼을 입은 金은 그해 신인왕을 차지하며「LG원년」을 우승으로 이끌었다.김동수와 함께 LG가 태어난 셈.그는 올시즌 완결편으로『단기전에서는 그래도 해태가…』를 예상하는 전문 가들의 예상을 또한번 빗나가게 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李泰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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