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용두동에 사는 주부 金某씨(35)는 최근 건강이 좋지 못한 시아버지의 藥을 구입하러 동네 약국으로 가다가 발걸음을 돌렸다.약값이 싸다고 소문난 종로5가 「B약국」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B약국은 우선 규모부터 달랐다.넓이가 동네 주택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약국에 비해 최소한 10배는 될것 같았고근무하는 약사도 15명이나 됐다.
차례를 기다리던 金씨는 앞사람이 드링크류를 샀을 때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했다.자 양강장제의 대명사인 동아제약 「박카스F」한병이 2백30원,일양약품 「영비천」이 3백50원에 각각 팔리고 있었다.박카스F와 영비천 한병에 3백30원과 6백원을 줘야하는 동네 약국보다 각각 30%와 42%가 싼 셈이었다.차례가된 金씨는 시아버지에게 긴요한 A社 원방우황청심원 10개를 구입했다. 가격은 4만5천원.개당 4천5백원으로 얼마전 동네약국에서 똑같은 제품을 하나 사면서 지불한 8천원에 비해 3천5백원(43.8%)이나 싼 금액이었다.
또 원방우황청심원의 표준소비자가격 1만1천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저렴한 가격이었다.
B약국이 가짜도 아닌 약품을 싸게 팔 수 있는 비결은 간단했다.한마디로 薄利多賣였다.
종로5가 일대에 몰려있는 대형약국들은 제약회사들이 주는 공급가격에 10%이내의 적은 이윤을 붙여 판매한다.박카스F등 드링크 제품은 거의 원가로 팔기도 한다.손님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른바「로스 리더」(Loss Leader)인 셈이다 .
A社 원방우황청심원의 경우 공식적인 출하가격은 6천4백원.그러나 제약업체간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A社는 출하가격에서 1천9백원이나 적은 4천5백원에 원방우황청심원을 약국에 공급하고 여기에다 10개 구입시 한개를 더 얹어준다.이에 따 라 B약국과같은 대형약국은 4천원대에 A社 원방우황청심원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이다.
B약국 관계자는『대량으로 팔리는 드링크류의 경우 거의 원가로파는데 약사의 급료.관리비등 각종 운영경비를 따지면 그 자체로는 적자』라면서『그대신 값비싼 고가 의약품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윤을 붙여 이를 상쇄하는 판매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徐璋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