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쟁력 41國중 24위-94 국제경쟁력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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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우리나라의 국제경쟁력이 추락 일변도다.작년에는 말레이시아.칠레에 뒤지더니 올해는 마침내 태국에까지 순위를 양보했다.스위스국제경영연구소(IMD)와 세계경제포럼(WEF)은 6일 발표한 94년도 국제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한국이 최근 수 년간 국제경쟁력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기록,올해는 조사대상 41개국중 24위에 머물렀다고 발표했다.국제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올해 41개국 가운데 17위,칠레는 22위를 각각 기록했으며 태국은 한국보다 한발 앞선 23위 에 랭크됐다.한편 국제경쟁력 세계 제1위는 대규모의 기업 리스트럭처링(사업재구축)으로 뛰어난 국내경제실적을 과시한 미국에 돌아갔으며 지난 8년간수위를 독점해왔던 일본은 싱가포르에마저 밀려 3위로 물러났다.
아시아 4개 신흥공업지역(NIES)으로는 싱가포르가 2위로 올라선 외에 홍콩이 일본을 바짝 뒤쫓는 4위,그리고 대만은 18위에 선정돼 한국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국제경쟁력 보고서는 한국은 외부세계에 대한 개방성의 결여가 가장 큰 약점이라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몇몇 대기업이 국제시장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화 부문에서 41개국중 39위라는 창피한 수준에 랭크돼있다.한국이 이처럼 국제화 부문에서 열악한 점수를 얻게된 것은 보호주의와 더불어 외국기업과의 협조능력 부족,외국인의 투자기피,문화개방성 결여등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한국이 유일하게 높은 점수를 얻은 것은 국내경제실 적 부문으로 자본형성이나민간최종소비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7위에 올라섰다.
그러나 취약한 금융 부문(39위)과,41위로 선정된 국가의 산업 개입등 정부분야(30위)의 낙후성으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이미지 추락이 가속화되고 있다.
〈李信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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