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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연말 분양 아파트 4대 라이벌 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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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3면

서울 용산 vs 뚝섬 큰 공원과 가까운 강북 개발의 두 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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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개발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는 용산 한강로와 뚝섬 일대에서 연말 분양 맞대결이 벌어진다. 한화건설과 대림산업은 ‘서울 숲’과 접해 있는 성동구 성수동1가 뚝섬 상업용지 1, 3구역에서 각각 주상복합아파트 230가구(199~338㎡)와 196가구(330㎡)를 12월 말께 분양할 예정이다. 대형으로만 이뤄져 고급 주거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상한제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 8월 말 이전에 건축허가를 신청한 상태여서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하면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는다.

이에 맞서 용산에서도 연말을 전후해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다. 눈여겨볼 만한 곳은 한강로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지에서 공급될 단지들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동부건설 등은 용산역 앞과 한강로 건너편 국제빌딩 주변의 도심 재개발 구역 4곳에서 949가구를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에 선보인다. 일부 가구에서는 한강과 용산 민족공원을 바라볼 수 있다.

따져봐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 뚝섬에선 비싼 분양가가 걸림돌이다. 업계에서는 ㎡당 1212만원(평당 400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성수동 신화공인 관계자는 “분양가가 높게 매겨지면 분양가상한제로 집값 하락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에게서 외면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용산의 약점은 취약한 기반시설이다. 앞으로 8~10년간 용산 철도청 정비창을 중심으로 개발이 단계적으로 추진될 예정이어서 단지 입주자들은 상당 기간 건설현장 부근에서 살아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 학교 등 교육여건이 다소 떨어진다는 것도 단점이다.

용인 신봉지구 vs 성복동 신분당선 가까운 중대형 5965가구 맞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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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서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성복동·신봉지구에서 분양이 잇따른다. 두 지역에서 연내 선보일 아파트는 5965가구에 달한다. 모두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물량이다.

민간도시개발사업지인 신봉지구에서는 GS건설·동부건설 등이 7개 블록에서 2999가구(110~224㎡)를 내놓는다. 수지2지구와 맞닿아 있고 동천지구와도 가깝다.

인근 성복동에서는 GS건설이 수지 자이2차 500가구(121~197㎡)를 내놓는다. 입주한 LG빌리지 3, 5, 6차 및 수지 자이1차 등과 함께 대규모 아파트촌을 이룰 전망이다. GS건설이 짓는 성복 자이 1, 2, 4차(2466가구)도 연내 분양 예정이다. 광교신도시와 가까워 개발 후광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성복동·신봉지구는 입지 및 교통여건이 비슷해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두 곳 모두 광교산과 가까워 주거 환경이 쾌적하다. 인근에 용인~서울 고속국도가 2009년 완공되고 2014년에는 신분당선 연장구간이 개통된다는 것도 호재다. 신봉지구는 광교산 안쪽 깊숙이 있어 도보로 신분당선을 이용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두 지역의 분양 물량은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으로 용인시에 1년 이상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서울 등 다른 지역 거주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지역 1순위에서 미달돼야 청약할 수 있다.

고양 덕이지구 vs 식사지구 인프라 든든한 일산 근처 미니 신도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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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에서는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서북쪽에 있는 덕이지구와 동북쪽에 위치한 식사지구가 맞붙는다. 두 곳 모두 ‘미니 신도시’로 불리는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지구여서 기반시설이 잘 갖춰질 전망이다. 일산신도시와 거의 붙어 있어 신도시의 생활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

식사에서는 GS건설과 벽산건설이 12월께 중대형 아파트 6857가구(주상복합 176가구 포함)를 일반 분양한다. 풍동1, 2지구 및 일산2지구와도 가깝다. 일산신도시와 교하신도시 중간에 있는 덕이에선 신동아건설과 동문건설이 중대형 4856가구(112~350㎡)를 선보인다. 지하철 3호선 대화역 및 경의선 탄현역과 가깝다.

두 곳 모두 중대형(112~350㎡)으로 고급 주거단지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발 재료도 풍성하다. 2009년 제2자유로와 경의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교통 여건은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식사동 유성공인 오정호 사장은 “일산신도시와 맞닿아 있는 요지인 데다 주변에 개발 재료도 많아 기존 중소형에서 대형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분양 물량은 모두 고양시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도 적용받지 않을 것 같다. 분양업체들이 11월 말까지 분양승인을 신청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분양가가 주변 풍동지구나 대화지구 시세인 ㎡당 431만~492만원 선에 달할 것으로 내다본다.

인천 송도지구 vs 청라지구 기반시설교통 우열 엇갈리는 경제자유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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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선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지구와 청라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송도에선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이 12월 3개 단지에서 1953가구(99~399㎡)를 분양한다. 중대형 물량이 많은 게 특징이다.

청라지구에서는 연내 아파트 4964가구(80~280㎡)가 쏟아진다. 중흥건설과 대주건설 등은 11월 5개 블록에서 2290가구를 분양하고, GS건설 등은 12월 3개 블록에서 2674가구를 내놓는다.

두 곳 모두 인천 거주자에게 분양 물량의 30%만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 70%는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도 청약할 수 있다. 전체 사업지구 규모에서는 송도가 앞선다. 청라보다 3배 정도 넓다. 수용 인구도 청라(9만 명)가 송도(25여만 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반시설 면에서도 송도가 우위에 있다. 청라지구는 개발 초기 단계여서 기반시설이 열악하다는 게 단점이다.

분양가 경쟁력에서는 청라가 앞선다. 청라지구 전용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당 242만~272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미 사업승인을 받은 송도의 경우 주변 시세 수준(㎡당 424만~454만원 선)에서 분양가가 정해질 것 같다. 서울 접근성 면에서도 청라가 한 수 위다. 서울 목동에서 경인고속도로를 타고 40분이면 닿는다. 2010년 인천공항고속철도 청라역이 개통되면 30분 만에 서울역에 도착한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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