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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들 지방의회예산 씀씀이 감시나서-광주YMCA시정지기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주부들이 지방의원의 해외시찰에 관한 자료수집에 나서는등 지방의회의 예산 씀씀이를 직접 조목조목 따지는 활동에 나서 관심을모으고 있다.
세금이 시민을 위해 제대로 쓰여지는지를 감시하기 위해 구성된광주YMCA시정지기단(단장 柳鳳任.36)의 주부 10명이 바로주인공들.
지난 5월9일 발족후 광주시에서 관리하는 매점과 자판기들이 조례대로 장애인들에게 우선 임대되고 행정정보가 제대로 공개되는지를 조사해온 시정지기단은 지난달부터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시찰을문제삼아 자료제출을 꺼리는 의회와 줄다리기를 하 고 있다.
해외시찰이 과연 의원들의 의정활동에 필요한 자료수집과 견문확대라는 목적에 걸맞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조사,관광성여행등 문제점이 드러날 경우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청원을 통해 조례등을 제정케 하겠다는 것이다.
주부들은 지난달초 광주시의회사무처와 4개 구의회사무과에 찾아가 해외시찰과 관련된 자료를 요구했다가 공무원들의 협조거부로 목적을 달성치 못했다.
이에따라 이들은 10여일전 등기우편을 통해 93,94년 해외시찰 일정과 예산사용내용 결과보고서등 관련자료들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나 의회측이 가부답변 없이 어물쩍 넘기려하자 지난달 29일 서구의회 의장단을 찾아갔고 2일에는 시의회 의장단을 면담하는등 직접 방문을 통해 자료제공을 촉구했다.
서구의회측은『다른 구의회와 협의해 제공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계속 버텼고 시의회측은『공개치 못할 이유가 없고 협조해주겠다』고 말하면서도 결과보고서만 준채 진짜 필요로 하는 예산사용내역등은 추후로 미루고 있는 상태.
柳단장은『일부 의회는 공문으로 접수시킨 자료제공 요청서마저 받은 일이 없다고 발뺌하는등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자료제출을 계속 기피하고 있다』며 앞으로 동.북.광산구 의장단도 직접 방문하는등『그냥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 혔다.
또 광주YMCA의 文基田지도간사(31)는『의원들이 주민참여의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전제조건인 자료 및 정보제공을 기피해 주민참여를 막는 것은 모순』이라며『지방의회 출범후 예산낭비등 시비가 끊이지 않는 의원들의 해외시찰등 의정활동상 문제점은 주민들의 철저한 검증을 거쳐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나가야 지방자치가올바르게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光州〓李海錫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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