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근로자들 5천명 노조탈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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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蔚山=黃善潤기자]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달 25일 올해 임.
단협을 타결 짓고도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조합원들의 노조탈퇴가 잇따르고 노조도 회사측 무성의를 이유로 강경대응할 방침이어서 분규가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천6백여명의 직.반장중 2천여명은 5일『무리하게 파업을 강행하고 정치성향을 띤 현 노조 집행부를 더이상 따를 수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노조탈퇴를 선언했다.
이에앞서 휴가가 끝난 1일부터 4일까지 정상조업을 해온 노조원 1천2백여명이 노조를 탈퇴한다는 내용증명을 노조에 제출했으며 사내 우체국에 노조탈퇴를 위한 내용증명을 신청한 노조원도 1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0일 직장폐쇄 철회이후 25일 임.단협 타결 직전까지 노조의 정상조업을 촉구한 노조원이 1만6천여명에 달해 앞으로 노조탈퇴 노조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관계자는『노조원들이 인력개발부에「조합비공제 중지 요청서」를 내거나 사업부별 또는 노조에 탈퇴서를 내 정확한 탈퇴인원은파악되지 않고있지만 5천여명정도로 보인다』고 밝혔다.노조는 이에따라 5일 오후1시부터 쟁대위를 열어 향후 투 쟁방향을 논의하고 있는데『회사측의 무성의로▲노.노 폭력등으로 인한 개인간 고소.고발 취하▲휴가 이틀 추가실시등 3개항이 해결되지 않은 것은 물론 회사측 압력으로 노조원들의 노조 탈퇴가 잇따르고 있다』며 강력 반발,재파업등 강경투쟁방 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관계자는『회사측이 3개항 이행을 구두약속한뒤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으며 노조 탈퇴사유가 각 개인의 고유 문장과 필체가 아닌 획일적 문구로 인쇄돼 있는 것으로 보아 회사측의 조직적인 노조와해공작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회사측도『미해결 3개항에 대해서는 교섭때 이미 수용여부에 대한 가부입장을 분명히 전달했고 노조도 이를 인정했기 때문에 더이상 양보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어 올해 임.단협 합의안에 대한 조인식 조차 아직 갖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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