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평양회담에 쏠린 연락사무소 개설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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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北韓과 美國이 상호 외교관계 개선을 위한 실무자회의를 오는 10일 平壤에서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워싱턴과 평양에 늦어도 2년 내에 연락사무소가 개설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워싱턴의 정통한 북한관련 소식통들은 2일 연락사무소가 북한핵문제가 완전히 타결되기 전에 개설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핵문제가 완전 타결되는 즉시 北-美 양측은 완전 수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소식통은 그러나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평양회의나▲對북한 경수로건설지원▲대체에너지 제공▲폐핵연료봉 재처리 금지등을 위한 베를린회의는 전적으로 하위급 실무자회의이기 때문에 비중이크지 않은 회의라고 분석하고 있다.
평양실무자회의의 경우 미국측 수석대표는 국무부 한국과 副과장급으로 내정됐으며 베를린회의도 마찬가지로 부과장급이 될 것으로전해지고 있다.이를 두고 백악관측은 대표들이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회의 자체에 큰 비중이 있을 수 없다고 말 하고 있다.
한 북한분석가는 미국측이 이번 평양회의에 동의한 것은 북한이지난번 제네바 3단계 고위급회담 전부터 현재까지 폐핵연료봉을 재처리하지 않고 있는등 「성의」를 보이고 있어 평양회의 대표단파견을 통해 답례식 성의표시를 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들 실무진은 평양에 연락사무소가 개설될 경우 평양~워싱턴 전화등 통신문제,사무소 공관.직원 숙소,기타 실무적이고 세부적인 문제에 관해 북한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세부적 협의가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시기 합의와는 관계가 없으며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연락사무소 개설은실현될 수 없다는 것이 미국측 견해다.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는 평양.베를린회의가 끝나는대로 韓國과 日本을 방문,회의결과를 통보하고 제네바회담 대책문제를 협의한 뒤 워싱턴으로 귀환, 오는 23일 재개되는 北-美 고위급회담 참석차 제네바로 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평양.제네바회의에서 거론되는 사항은 속개되는 제네바 고위급회담에서 모두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북한관련 소식통은 미국은 정식 수교가 이루어지기 전에폐핵연료봉 재처리.보관등 연료봉에 관한 제반문제,對북한 경수로건설과 관련한 기존 핵처리시설 철거,건설중인 북한의 2백㎿ 원자로의 건설 중단.철거여부등을 확인하고 워싱턴에 보고할 창구를필요로 할 것이라며 북한에 연락사무소를 설치,창구 역할을 하도록 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따라서 연락사무소는 생각보다 일찍 개설될 수도 있다고 말했으며 다른 소식통은 그 시기가 늦어도 2년 내가 될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평양회의는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정지작업 못지 않게 金日成사후 북한의 변화여부를 직접 평양에 가서 확인하는 기회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워싱턴=陳昌昱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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