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동경금융시장 본격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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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그동안 해외동포를 상대로 「구멍가게 식」 장사를 해 온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들이 외환딜링등 선진 영업부문에 진출하거나 현지금융시장을 파고드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몇년간 미국과 일본경제의 거품이 꺼지는 과정에서,부동산을 담보로 교포에게 뭉칫돈을 빌려줬다가 혼쭐이 난데다 개방화.
국제화 시대를 맞아 보다 적극적인 영업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외환은행 東京지점은 이번달부터 외환딜링업무.파생상품취급.韓國系기업에 대한 현지금융조달등 본격적인 현지금융시장 진출에 나섰다.
東京지점은 이를 위해 최근 30석 규모의 외환딜링실 설치작업에 들어가 다음달초 문을 열 예정이다.5명에 불과한 외환딜링전문가도 3년 뒤에는 3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은행은 이미 지난 7월 인사때 외환전문가 1명을 추가로 東京지점으로 발령냈고,앞으로는 국적을 떠나 유능한 외환전문가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또 日本금융기관과 현지 진출한 국내기업을 연결시켜 국내기업들이 싼 금리에 현지자금을 빌려쓰거나 국내기업들이 日本금융시장에진출하는 길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홍콩등지에서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그런대로 선진기법으로 영업하고 있지만,특히 교포가 많은 일본에서 국내은행 지점이 이런 식으로 전략을 바꾼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제일등 다른 은행들도 최근 해외지점의 영업 전략을 교포 대상보다 현지금융 조달이나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 영업쪽으로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관계자는 『최근 현지에서 현지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다 금융시장 개방에 따라 더이상 해외교포를 상대로 한 장사는 한계가 왔다』고 말했다.
〈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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