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천방지축 신세대 의사열연 박형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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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천방지축 덜렁이 신세대 의사.
MBC-TV『종합병원』에서 항상 문제를 일으키는 트러블 메이커지만 심성이 착해 밉지않은 내과 레지던트役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있는 박형준(24)이 새 미니시리즈『도전』에서 변신을 시도한다. 늘 현실감 없이 다소 과장된 몸짓과 진지하지못한 대사만을 한 것이 불만이던 박형준은『도전』의 주인공인 출생의 비밀을 간직한 성실한 대학생役으로 연기생활에 승부를 걸어볼 각오다. 『원래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어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편이었어요.그런 성격이 방송생활에 맞지않는것 같아 의식적으로 성격을 개조하려고 노력했지요.또 덜렁대는 연기에 몰입하다보니 저절로 그렇게 바뀌더라구요.』 혼자만의 삶을 추구하던 그는 자연 음악이라는 고독한 삶 속으로 빠져들어갔고 현대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에이즈(AIDS)」라는 보컬그룹을 만들어 활동했다.
89년 중앙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뒤(현재 4년휴학중)새로운 경험을 위해 극단「실험극장」에 연구생으로 들어갈때만해도 그것이인생의 전환점이 되리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그해 겨울 극단선배들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MBC탤런트 공채에 응시한 그는 19기 탤런트로 덜컥 합격해 버린다.연기자가 되기는 했지만김찬우.박세준등 동기생들이 속속 스타의 길로 들어선것과는 달리3년여동안 뚜렷한 배역이 주어지지않아 정신적인 방황도 많이 했다. 그러나 지난해 MBC미니시리즈『마지막 승부』에 이어『종합병원』에서「스타의 길」을 예약했고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 텅빈 공간으로 남아있던 음악에의 미련도 7월 음반『내맘속의 너』를 내면서 어느정도 채워졌다.
***“음악이 연기에 도움돼요” 『연기도 어렵지만 음악은 정말 힘든것 같아요.하지만 음악이 연기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생각이예요.물론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겠지만요.』 박형준은 그 흔한 탤런트겸 가수중의 하나라는 평범한 틀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음악과 연기세계를 만들어내기 위해 땀방울을 아끼지않는 정열있는 젊은이다.
글:李勳範기자 사진:林榮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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