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에 대체 부지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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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국대사는 6일 2차 6자회담과 관련, "미국의 목적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방식의 핵 해체이며, 이번 회담에서도 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허버드 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핵 동결을 하겠다'는 얘기를 듣길 원하며, 북한이 영변의 핵시설뿐 아니라 고농축 우라늄(HEU) 등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스스로 밝히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에 대해 미국이 보유한 정보와 관련해선 "이미 북한이 시인했을 뿐더러 파키스탄의 압둘 카디르 칸 박사도 북한에 핵무기 제조 기술을 유출했다는 자백이 바로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미국 정부는 15년 전 한국 정부가 옛 경기여고터를 부지로 매입하라고 제안해 사들였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사관 이전을 추진해 왔다"면서 "따라서 한국 정부가 조속한 시일 안에 국내 절차를 거쳐 건축 허가를 내주든지, 아니면 서울 시내에 대체 부지를 마련해 주든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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