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통신회사 AT&T.알카텔.노키아등 중국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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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계 굴지의 통신회사들이 12억 中國시장을 넘보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합작을 추진중인 西方회사는 美國의 AT&T.모토로라,프랑스의 알카텔,캐나다의 노던 텔레콤,獨逸의 지멘스,스웨덴의 에릭슨,日本의 NEC.후지쓰,핀란드의 노키아,英國의 GPT 등으로 중국시장은 가위 세계 통신회사의 전시 장을 방불케한다. 중국의 통신시장은 연간매출액이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신천지.더욱이 중국정부는 지난 달 제2의 전화망을 인가,국가독점사업에 경쟁체제를 도입키로 함으로써 서방 통신장비회사들에 황금의기회를 기약하고 있다.
막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통신 시스템의 공급부족 사태가다음 세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위기감이 결국 독점체제에 안주하던통신부문을 굴복시킨 것.92년에 발표된 중국 통신부문에 관한 세계은행의 연구결과는 이같은 인식을 뒷받침한 다.이 연구는 중국의 전화 시스템은 아시아에서 최하위권에 속하며 서비스의 질도낮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2전화망 구축과 같은 과감한 정책은 그러나 당시로선 상상도할 수 없는 것이었다.이같은 정책전환의 시발점은 92년초 鄧小平의 南巡講話.이때부터 중국은 매년 13%가 넘는 고속성장을 달성했으며 통신에 대한 투자도 급증했다.올해 통 신부문에 62억3천만달러를 투입할 예정인 체신부는 지난해 2년 앞당겨 5개년계획을 달성하기도 했다.
중국의 전화보급률은 그러나 아직 2.5%에 그치고 있다.대부분의 선진국이 60%선인 점을 감안하면 미미하기 짝이 없는 수준.중국은 현재 3천만개인 전화회선을 2천년까지 1억1천만개로늘릴 계획이다.
제2전화망 구축을 통한 경쟁체제의 도입은 해안과 내륙간의 경제적.사회적 격차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세계최고 수준인 통신서비스 요금의 인하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체제가 도입되더라도 외국회사가 가까운 장래에 전화망 운영에 참여할 길이 열릴 것같지는 않다.외국회사의 진출은 현재로선통신장비의 공급과 새로운 전화망에 대한 기술적 자문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李必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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