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경제평론 스타 아마야 나오히로 별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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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일본의 몇 안되는 국제派 이코노미스트중 한사람으로「일본경제의나침반」이라는 평판을 듣던 아마야 나오히로(天谷直弘)덴쓰(電通)종합연구소사장이 68세를 일기로 30일 세상을 떴다.
그는 50~60년대 이미「지식집약화」라는 표현으로 일본산업의장래를 직시했고 79~81년 통상심의관 시절에는 對美자동차수출자율규제를 도입하는 등 무역마찰 완화에 진력했다.현재의 일본 통상외교의 뼈대를 세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그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것은 「마을사람(町人)들의 나라-日本」이라는 新造語.일본이 강한 것은 전국의 마을을 누비고 다니는 상인들의 장사방법과 그들이 매개하는 정보유통 시스템이라고 그는 분석했다.그의 글이나 행동을 보면 진정한 국제派는 건전한의미에서의 내셔널리즘的 사고도 갖추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헤이세이(平成)시대의 일본정신이라면「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일본」,「보통국가-일본」등으로 대변될 수 있는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아마야式 사고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일본언론이 1면,사회면 등에 해설기사까지 동원하며 그를 애도하는 것도그런 아쉬움에서일 것이다.어떻게든 스타플레이어를 만들어 한시대를 풍미하게 하는 일본사회구조의 한 단면을 다시금 보게 된다.
일본은「NEXT 天谷」을 다시 만들 준비를 할것이다.
[東京=郭在源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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