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파업땐 이혼위자료 절반-배리 본즈 뜻밖의 이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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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미국 프로야구선수가 메이저리그 파업으로 연봉을 받지 못하게 되자 법원으로부터 매달 지불하는 이혼 위자료를 평소보다 적게 지불하라는 판결을 받아내 화제가 되고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프로야구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강타자 배리 본즈.
그는 타격과 수비등 모든 분야에 걸쳐 야구에 관한한 역사상 가장 완벽에 가까운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그는 지난 92년시즌을 마치고 자이언츠와 6년동안 4천3백75만달러(약3백50억원)를 받기로 재계약해 메이저리그사상 93년까지 최 고수입을 올렸다. 본즈는 지난 5월 이혼소송에서 두자녀의 양육비로 매달 1만5천달러를 지급해 왔는데 메이저리그 파업이 시작된뒤 절반인7천5백만달러만 지급하라는 뜻하지 않은 행운(?)을 안게됐다.
메이저리그 파업으로 골머리를 앓던 그에게 이같은 행운이 찾아든 것은 그의 전처가 공교롭게도 파업이 시작된 직후 법원에 매달 양육비조로 위자료를 1만5천달러에서 13만달러로 올려달라고신청한데서 비롯된 것.
본즈의 부인은 연간 약 7백만달러를 벌어들이는 본즈수입의 절반정도를 받아야 한다며 이같은 위자료 재조정 신청을 했던 것.
그러나 법원측은 최근 프로야구 파업으로 연봉이 삭감되고 있는것을 감안,오히려 위자료를 깎는 판결을 내려 본즈 전처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캘리포니아주 샌미네오카운티법원의 조지 테일러판사는 파업으로 수입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본즈측 변호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파업이 끝날때까지 위자료와 자녀 양육비로 매월 7천5백달러만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한편 이 재판은 판결이 내려진후 더 화제와 논란을 낳았다.열렬한 야구팬인 테일러판사가 판결을 내린뒤 본즈에게 사인을 부탁했기 때문이다.
본즈 전처는『메이저리그 파업때문이 아니라 판사가 야구광이기 때문에 본즈에게 유리한 판결을 내린것 아니냐』고 강력하게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본즈의 변호사 로버트는 이에 대해『결코 특별대우를 받은 것이아니다』며『이같은 해프닝은 본즈가 인기야구스타라는 사실을 새삼확인시켜준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支社=許鐘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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