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스포츠>1.첫 승부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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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1919년 미국월드시리즈.역사의 공식기록으로는 처음으로 스포츠의 순수한 정신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프로야구선수와 도박사간의 뒷거래로 승부조작사건 1호로 기록된것이다.우승후보팀의 선수가 도박사들에게 매수되어 고의로 경기를져준 것이다.
그해 가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야구단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신시내티 레즈.강력한 우승후보는 화이트삭스.화이트삭스는 정규시즌서 88승52패로 2위에 3.5게임을 앞서며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월드시리즈에 나갔다.더욱이 화이트삭스에 는 조 잭슨이라는 강타자가 버티고 있었다.타율 3할5푼1리에 96타점으로당시만 해도 경이로운 타력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첫게임부터 화이트삭스는 레즈에 9-1의 큰 스코어차로지고 말았다.화이트삭스의 에이스인 시코트가 선발투수로 나섰으나4회에 무려 4점을 내주는 어처구니없는 투구를 한 것.
이때부터 지하 도박세계에서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하지만 정작 문제가 된 것은 최종 결승에서였다.그래도화이트삭스가 3게임을 이겨 3-3타이를 이룬 마지막 7차전이었다. 화이트삭스는 첫 경기와 비슷하게 다시 레즈에게 10-5로대패했다.월드시리즈중 3번째 게임을 내주었던 윌리엄스가 선발로나서 1회에 4점을 헌납했던 것이다.
게임이 끝난뒤 수사가 시작돼 경기조작 사실이 드러났고 잭슨.
시코트.윌리엄스 등 9명의 화이트삭스 선수들이 잇따라 야구계에서 영구제명됐다.
화이트삭스팀이 블랙삭스라고 불리는 불명예를 얻은 것도 이때였다.그래서 요즘도 시카고 야구팬들은 화이트삭스팀이 졸전을 펼칠때면 블랙삭스라고 조롱하고 있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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