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국민 성공시대 만들자" 정동영 "가족 행복시대 펼치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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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中)가 28일 오후 충북 충주시 충주문화회관에서 열린 국민 성공 대장정 충북대회에서 ‘2030 블루파워 서포터스’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충주=연합뉴스]

'국민 성공 이명박'이냐, '가족 행복 정동영'이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대선 공약 대결이 본격화됐다.

이 후보는 28일 "국민 모두가 성공하는 국민 성공시대를 열기 위해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도전하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며 복지 분야 공약인 '생애 희망 디딤돌 7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충북 청주의 한 노인요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다.

이 후보는 복지 구상의 기본 개념으로 ▶보편적 복지 ▶예방적 복지 ▶맞춤형 복지를 들었다. 그는 "진학과 장학금 지원, 공무원 및 공공기관 취업 시 일정 비율의 빈곤층을 우선 배려하는 제도인 '계층할당제(affirmative action)' 도입을 위한 법률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7대 프로젝트의 주요 목표도 제시했다. 한나라당은 공약 시행 첫해에 10조8275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당은 예산 절감분.교육특별교부금.고용보험기금 등을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 후보는 26일부터 2박3일간 충청 민심 공략에 전력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 방향에 대해선 "내가 대통령이 되면 어느 누구보다 효과적으로 할 수 있다"며 "더욱 보완해 교육.문화.생산 등 모든 것이 함께 이뤄지는 도시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충주에서 열린 필승결의대회에선 이 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듯 "한나라당이 성공한 데에는 박 전 대표의 공이 크다"고 말했다.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부인 민혜경 여사와 28일 서울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가족행복 시대 여는 날’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용철 기자]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수유리 통일교육원에서 당원 및 지지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이해찬 전 총리.김근태 상임고문.오충일 신당 대표 등 네 명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가족 행복'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 행사 명칭도 '가족 행복 시대 여는 날'로 했다. 참석자 상당수는 배우자.자녀들과 함께 나왔다. 정 후보는 연설에서 "성공은 성적순이 될 수 있으나, 행복은 서열순이 아니다"며 "많이 배웠건 적게 배웠건, 서울에 살건 지방에 살건, 돈이 있건 없건 간에 가족과 함께 행복을 지킬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후보 자신과 한명숙 전 총리.천정배 의원.추미애 전 의원 등이 '가족행복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정 후보 측은 선거운동 방식을 'UCC(You Created Campaign.유권자 창조형 선거운동)'로 정하고 유권자들이 제시하는 정책.아이디어 등을 실제 공약으로 연결시키는 '행복 배달부' '행복 저축은행'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정 후보는 당 소속 의원 141명 가운데 이계안 의원을 제외한 140명을 선대위 멤버로 참여시켜 각 계파 간 화해와 통합을 꾀했다. 다만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진대제 전 정통부 장관 등 선대위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던 인사들을 아직 참여시키지 못해 거물급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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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하 기자, 청주=이종찬 기자
사진=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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