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불공정 행위”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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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쉬지 않고 오르는 유가와 원화가치 때문에 항공업계와 무역업계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다. 항공업계가 항공화물 운임에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는 유류할증료를 인상하려고 하자 무역업계가 반발하고 나섰다. 항공업계는 현행 ㎏당 600원인 유류할증료 상한액을 840원으로 올려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이에 한국무역협회는 28일 ‘항공화물 유류할증료 인상 억제 건의문’을 발표했다. 무협 측은 “무역업계가 환율과 유가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때에 국적항공사들이 최근 운임을 20% 인상한 데 이어 유류할증료마저 대폭 올리는 것은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행위”라고 주장했다.

무협은 항공사의 요구대로 유류할증료를 올리면 무역업계의 연간 부담액이 지난해보다 1522억원 늘어난 5323억원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 예로 삼성전자의 경우 2004년 부담한 유류할증료는 238억원이었지만 2006년에는 무려 704억원으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올 들어 항공화물 부문에서 지출한 연료비는 766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5% 늘었다”며 “그동안 할증료를 올리지 않고 유류비 인상에 따르는 부담을 감내해 왔다”고 밝혔다. 또 “현행 최고 유류할증료는 기준 연료비 단가가 갤런당 154센트이던 2005년 11월 조정된 것”이라며 “현 연료비 단가(갤런당 235센트)를 기준으로 하면 유류할증료를 1020원까지 올려야 하지만 국내 수출산업의 어려움을 고려해 840원에 인가 신청을 냈다”고 설명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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