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전국의 사립대학이 기업·단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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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호 01면

최근 10년간 전국의 사립대학이 기업·단체·개인 등에게서 받은 기부금 총액은 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 10개 대학이 전체 모금액의 절반인 50.6%를 거둬들였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게 제출한 150개 사립대학의 ‘교비 결산서 기부금 현황’을 중앙SUNDAY가 분석한 결과다.

상위 10개 대학에는 4조6650억원의 기부금이 몰렸다. 가장 많이 모금한 대학은 연세대(8602억원)였으며, 고려대(7204억원)·한양대(6531억원)·포항공대(5586억원)·성균관대(4753억원)였다.

연세대·고려대 모금액의 비율이 17.1%(1조5806억원)인 반면 하위 100개 대학이 걷은 돈은 전체의 10.5%(9627억원)에 불과했다. 상위 20개 대학 중 지방 소재 대학은 포항공대·영남대·울산대·한림대·동아대·조선대였다.

기업체의 대학 선호도를 엿볼 수 있는 기업체 기부금에선 고려대가 1위로 나타났다. 2~5위는 한양대·연세대·건국대·울산대 순이었다.

유기홍 의원은 “상위권과 하위권 대학의 기부금 편차가 극심하다”며 “하위권 100개 대학이 걷은 돈이 연세·고려 두 대학의 합계만도 못한 점은 대학의 재정 양극화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지적했다.

한양대 이영(경제금융학) 교수는 “미국에서도 대학 간 양극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다”며 “학생들을 모으기 힘든 지방대는 자체 인수합병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 간 격차와는 별도로 사립대가 기부금 ‘파이’를 더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은 “하버드대학은 전체 교수의 40%가 기금(기부금)교수”라며 “한국은 이런 기금교수가 2~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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