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등소평 자녀 홍콩재계 귀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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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中國 최고지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아들과 사위들이 鄧의 後光에 힘입어 홍콩財界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鄧의 자녀(2남3녀)가운데 다리가 불편한 장남 덩푸팡(鄧樸方.중국장애인복리기금會이사장)을 빼고 차남과 3명의 사위 모두가홍콩 주식시장 상장 기업들에서 일하고 있다.
차남인 덩즈팡(鄧質方)은 미국에 유학,물리학박사까지 받은 경력을 바탕으로 홍콩진출에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87년 귀국해 곧바로 中信技術公司의 부사장으로 돈벌이에뛰어든 鄧質方은 얼마뒤 上海의 四方부동산회사 사장으로 일하면서상당한 실적을 올려 사업수완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6월말 역시 부동산업이 주력인 홍콩 首長四方그룹의실무행정담당사장으로 초빙받아 수락여부를 놓고 재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 그룹의 회장인 저우베이팡(周北方)은 최근 鄧의 취임수락사실을 직접 발표했는데 이 회사의 주가는 鄧의 취임소문이 나돌며이미 50%나 뛰어올랐고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이로써 鄧質方은 홍콩에 거주하면서 상해의 四方부동산회사와 홍콩의 首長四方등 2개의 부동산회사를 함께 경영하게 됐다.
3명의 사위들도 모두 홍콩기업과 선을 대고 있다.
맏딸 덩린(鄧林.東方미술교류會회장)의 남편인 우지엔창(吳建常)은 중국비철금속수출입회사 부총재(부사장)職을 맡으면서 홍콩의羅氏부동산.百利大.銀建國際등에 손을 뻗치고 있다.
막내딸 덩룽(鄧榕)의 남편인 허핑(賀平)또한 前국가주석 왕전(王震)의 아들인 왕쥔(王軍)과 합작으로 保利그룹을 만들어 지난해초 新海康항운투자주식회사를 구입,홍콩에 입성했다.
賀平은 과거 외교관으로 駐美대사관등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해운사업뿐만 아니라 부동산.기초건설과 老化기업 개조(컨설팅업무)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과거 홍콩기업과 인연이 없었던 장홍(張宏.둘째딸 鄧楠의 남편)은 중국원로인 천윈(陳雲)의 딸 천웨이리(陳偉力)가 경영하는中國新技術創業주식회사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홍콩 재계에서 너도나도 돈벌이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않다.
자신들의 능력보다 아버지 또는 장인의 막강한 권세와 중국인들이 중요시하는 인간관계를 바탕으로「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돈을벌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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