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총장 발언파동-박홍총장 여의도클럽 토론회 강연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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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5일 오후3시부터 서울여의도 63빌딩 별관 3층 코스모스홀에서 열린 여의도클럽 초청토론회에는 이날의 주인공 朴弘총장을 비롯,방송관계자.신방과교수.신부등 2백여명이 참석해 시종 진지한 분위기속에 2시간50여분 동안 진행됐다.朴총장 은 토론에 앞서「主思派의 문제점과 치유책」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主思派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힌뒤 토론자들의 질문공세에 차분한 어조로응답했다.질의 응답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註] 저는 민주화의 대변혁기이며 도전의 시기인 89년에 대학 총장직을 맡아 학생운동의 지도급 학생들이 예외없이 감옥에 투옥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저는 교육자로서 제자들이 줄지어 교도소에 들어가는 이「어둠의 행렬」을 막아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원인을 찾아 보았습니다.
60,70,80년대 초반까지의 학생운동은 反독재.反부정부패와같은 자유민주화의 운동이 주된 이슈였으나 80년대 후반에 들어온 학생운동은 그것과는 다른 이데올로기의 운동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그것은 프롤레타리아 폭력혁명을 바탕으 로 하는 金日成주의(主體思想)였습니다.우리 학생들은 단지 善하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 사상에 깊이 심취하고,심지어 자기의 인생관으로 세계관으로 수용하고 실천하는데까지 이르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주체사상은 인간의 자유문제와 빵문제도 해결못한 퇴물이요,善을가장한 惡의 대표적인 사상으로 결코 인간과 사회의 구원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떠합니까.특히 金日成 사망 이후「主思派」 젊은이들의 행동은 어떠했습니까.
인간을 하향평준화시켜 퇴물이 된 그 사상의 주인이 사망하고 난후 그 사상까지 땅에 묻어야 할 이때에도,그 사상을 추종하는일부 젊은이들은 분 향을 하고 애도를 하며 주체사상을 구원의 사상이라도 되는듯이 광분하고 있었습니다.
이 主思派 젊은이들은 남한정부의 민족정통성을 부인하며 현 정권을 두고는 통일이 불가능하기에 金泳三정권을 몰아내고 반미.반정부.친북 투쟁을 통하여 역사를 창조하자고 외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물론 主思派 학생들은 전체학생들에 비해 적 은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이 적은 수가 전체 학생운동을 장악하고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이 좌경학생들의 운동은 지난 49년동안 조금도 변함없이 실천되어 온 北韓의 대남적화 통일전략에 그대로 동참하고 있음을 나는 똑 똑히 보았습니다.
대학.학원 뿐 아니라 언론및 각계 각 분야의 지도인사들이 함께 지혜와 힘을 합칠 때 우리의 젊은이들이 올바로 깨닫고 그 길에 들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우리 사회의 모든 지도급 인사들이 이 일에 동참해 주실 것을 진심으로 부탁드 립니다.그리고 젊은이들에게 고합니다.
결코 주체사상은 대안이 될 수 없음을 하루속히 자각하기 바랍니다.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어떠한 유혹에도「아니오」라고대답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여러분은 통일세대의 주역으로서 기성세대들의 신뢰를 받고 이 사회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도덕성을 추구하십시오.
다음으로 기성세대에 고합니다.
주체사상으로 병든 젊은이들이 존재하는 원인은 우리 기성세대들에게도 있음을 솔직히 시인합시다.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젊은이들이 옳은 일을 하였을 때에는 칭찬과 격려를 해 주시고,오류를 범했을 때에는 진리의 목소리로 꾸짖는 것을 주저하 지 말아 주십시오. 그리고 젊은이들과 함께 이 시대의 인간문제와 사회문제를 풀어가는데 창조적인 답을 찾는 새로운 노정에 함께 배우는 자로 동참하여 주십시오.여러분들의「경험의 진리」를 젊은이들과 나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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