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원씨 일본 떠나 미국 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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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서부지검은 24일 김석원(쌍용양회 명예회장) 전 쌍용그룹 회장이 최근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소재 파악에 나섰다.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김 전 회장과 현재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며 "일본에 머물던 김 전 회장이 미국으로 갔다는 얘기도 있다"고 전했다.

김 전 회장은 자택에서 60억원대의 괴자금이 발견되고, 자신이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회사에서 거액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어 입국 시 통보와 출국금지가 내려진 상태다.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의 기소를 앞둔 검찰은 신씨 계좌에 대해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 추적 결과 신씨가 10만원짜리 수표를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울 압구정동 소재 미용실과 백화점, 시내 중심의 호텔 등지에서 사용한 흔적이 많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검찰은 구속수감 중인 변 전 실장과 신씨 외에 동국대 관계자들도 잇따라 소환해 신씨의 교수 임용 대가로 동국대에 지원된 특혜성 예산의 정확한 규모를 추궁했다. 그동안 연락이 끊겼던 장윤 스님과도 연락이 닿아 출두 일자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변 전 실장과 신씨의 2차 구속시한 만료일인 이달 30일까지 보강수사를 마무리 짓고, 박문순 성곡미술관장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 이사장 영배 스님 등에 대한 기소 여부도 결정할 방침이다.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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