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勞.勞충돌 격화-조업들어가자 노조서 조직적방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蔚山=黃善潤기자]파업 60일째를 맞고 있는 현대중공업 사태는 22일 교섭이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회사측의 조업강행과 노조의 조직적 방해로 곳곳에서 勞-勞간 유혈충돌이 발생,부상자가 속출하는등 최악의 국면을 맞고있다.
회사측은 20,21일 막판 교섭에서 잠정합의안 마련에 실패하자 당초 계획대로 정상조업을 촉구한 노조원 1만여명을 독려,22일부터 중장비.중전기.해양부서등을 중심으로 조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노조는 21일 쟁대위 회의에서 회사측의 조업을 저지키로 결정하고 오토바이를 갖고 있는 노조원 5백명으로 작업방해를위한 현장사수조를 편성,작업현장을 돌며 본격적인 조업저지에 나섰다. 22일 2만여명(전체노조원 2만2천명)이 출근,이중 6천여명이 조업에 참여했으나 노조측의 방해로 조업은 이뤄지지 않은채 곳곳에서 勞-勞 충돌을 빚었다.
이날 오전9시40분쯤 플랜트사업부 해양2공장 작업자 1백여명과 이를 저지하려는 노조원 80여명이,엔진사업부 작업노조원 1백여명과 강성노조원 1백여명이 충돌해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30여명이 다쳤다.
이에앞서 일요일인 21일 오전11시40분쯤 강성노조원 40여명이 플랜트사업부에 난입,90여명에게 폭력을 휘둘러 張인원씨(54)등 10여명이 부상했다.
노조는 23일까지 두차례 시한부교섭을 벌여 잠정합의를 못할 경우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켜 상경투쟁과 함께 정문에 바리케이드와 텐트를 쳐 관리직사원들의 출입을 막고 LNG선및 골리앗크레인을 다시 점거하는등 강경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11시20분께 조선사업본부내 3천7백명중 9개 내업부문 1천7백명은 정상조업을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勞使는 이날 오후2시 교섭을 재개했으나 여전히 타결의 최대 걸림돌이 되고 있는 파업기간중의 임금보전과 고소고발취하를 놓고신경전을 계속,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