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스타 발레리나의 누드 왜 ?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지난 3월 정동극장 아트 프런티어 때 찍었던 김주원씨의 프로필 사진. [정동극장 제공]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김주원(30.여)씨가 상반신 누드 사진을 공개했다. 김씨는 국내 최정상급 발레리나로, 지난해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 누아 드 라당스'를 수상했다. 보수성 강한 클래식 발레계의 성향을 고려하면 커다란 파격이 아닐 수 없다.

김씨의 사진은 패션전문지 '보그' 한국판 10월호에 실렸다. 그와 연인 사이인 이정윤(30.국립무용단 수석무용수)씨와 함께 찍은 사진 6장이 공개됐다. 그중 한 장에서 김씨는 토슈즈를 신은 채 이씨의 무릎 위에 걸터앉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상반신을 그대로 노출했다. 국내 발레리나가 누드 사진을 일반에 공개하기는 김씨가 처음이다.

누드 사진을 찍은 이유에 대해 김씨는 "무용수는 자신의 몸을 통해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그러나 막상 내 몸이 정확히 어떤 모습인지 내 스스로 알기 쉽지 않다. 그래서 담고 싶었다. 내 신체를 여과없이 기록하고, 기억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무엇보다 미를 추구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 기꺼이 용기를 냈다"고 덧붙였다. 김씨의 누드 사진은 국내 대표적인 사진작가인 김용호씨가 찍었다.

김씨뿐만이 아니다. 유니버설발레단 수석무용수인 강예나(32)씨도 누드 사진을 찍었다. 이미 촬영을 끝냈고 오는 11월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강씨는 "어느 수준으로 노출할 것인지, 어떤 모습이 가장 '강예나스러운지'를 놓고 현재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세종대 무용과 장선희 교수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전 수석무용수 알렉산드라 페리도 전신 누드 사진을 일반에 공개한 바 있다. 세계적인 안무가 지리 킬리안은 여성의 벗은 상체를 통해 '곡선의 미학'을 추구하곤 했다. 금기를 깨고 예술 영역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용기있는 결단"이라고 평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품위를 지켜야 할 발레리나의 도를 넘었다. 선정적이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