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잇단 勞.勞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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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현대중공업 사태는 20일 일괄타결을 위한 노사교섭이 실패로 끝난 가운데 파업찬반 노조원간에 폭력사태가 발생하는등 심한 노노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회사측은 노조원들의 정상조업촉구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21일까지 조합원 찬반투표를 위한 잠정합의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당분간 교섭을 중단한뒤 이번주부터 정상조업을 강행할 방침이다.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김정국사장과 이용갑위원장 또는교섭팀장이 번갈아 독대 정회를 거듭하며 타결을 시도했지만 실패하고21일오전10시 다시 교섭에 들어가기로 했다.
노사는 이날 오전.오후 미타결된 제수당.상여금등 노조안 9개항,회사안2개항등 단협안.임금인상 및 현안을 놓고 교섭을 벌였으나 회사측은 이날까지 제시된 회사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줄것을 요구한 반면 노조측은 고소고발 취하와 파업기간중의 임금손실보전을 요구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한편 플랜트사업본부 2천7백여명중 1천7백87명의 노조원이 이날 정상조업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 이날까지 전체 노조원 2만2천여명중 44%인 9천3백여명이 정상조업 복귀의사를 밝혔다.
조업촉구 노조원중 4천여명이 이날 작업장을 청소하고 기계를 시운전하는등 조업준비를 서두르고 있어 다음주부터 해양.엔진.중전기.플랜트사업부 등에서 부분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파업찬반 노조원간에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져 20일 오전10시50분 방산부문인 특수선사업부 사무실에 강경노조원 1백여명이 난입,유리창 10여장을 깨고 조업을 희망하는 노조원 30여명과 몸싸움을 벌였고 金강우씨(31)를 차에 태워 노조사무실에 끌고가기도 했다.
또 10시쯤에는 강경노조원 2백여명이 건설사업부 건물에 들어가 조업 노조원들을 끌어내는 과정에서 高영우씨(26)의 코뼈가부러졌으며,19일에는 중전기.중장비사업부에서도 충돌이 빚어져 4명이 다쳤다.
한편 지난달 22일 파업을 결의한뒤 정상조업을 해온 현대강관노조(조합원 6백99명)는 이날 회사측과 잠정합의한▲임금 6만3천원 인상▲격려금 60만원 지급▲상여금 7백%지급등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56.7%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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