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문직업인들 참여 많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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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자원봉사에는 보람이라고 하는 무형의 보상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러한 성취감은 다분히 심리적인 것이기에 인간의 내면적인 성숙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자기보상이라고 하는 측면이 과소평가되는것 같아 안타깝다.우리는 자원봉사를 희생의 실천적 측면만 지나치게 강조하는 현상을목격하게 된다.실례로 양로원.고아원.구세군.적십자단체등의 후생복지시설에서 단순 노동력만으로 자원봉사의 개념과 영역을 한정시켜 소극적 색채를 띠게한다.
그러나 필자의 유학시절 체험에 따르면 자원봉사제도의 개념과 영역은 이보다 훨씬 넓고 밝은 것이며 그 만큼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된다.도서관이나 미술관.박물관.
대학의 학생회관 그리고 어린이 놀이시설 따위의 공 공시설에서 전문적 교육과정을 이수한 사람들이 시간과 지식을 나눔으로써 자원봉사를 택하고 있었다.자기가 지닌 것을 이러한 사회교육기관에서 공유하는 방법이 자원봉사라 여기므로 여기에는 그만한 심리적보상이 당연히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심리적 보상은 그 지역사회에서 자원봉사자로서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받기에 합당하도록 봉사자 스스로 조심스런 몸가짐을 요구하게 된다.그러므로 자원봉사는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성의의 표시이며 보탬의 방법이고 아울러 자기구현의 기회라고 할수 있다.우리나라에서는 선진국에서 활용하고 있는 자원봉사 제도의 극히 일부분만 도입된듯 실제「대가 없는 헌신」의 좁은 의미만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요즘 中央日報社가 자원봉사에 대해 대대적으로 캠페인을 벌이고있는 것은 대단히 고마운 일이다.한국사회에서도 자원봉사제도가 제대로 되려면 고등교육을 이수한 사람으로서 전문직의 직업적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이 생활주변,곧 넓은 의미의 이웃을 위해 무엇인가 지닌 능력을 환원시키겠다고 하는 자발적인 의지로서 자원봉사가 새롭게 개념정의되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능력의 사회환원」이다.능력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다.사회는 이런 다양한 능력을 필요로 하며 돈이 아닌 명예로서그 능력을 요청하는 것이다.이런 사회적 요청에 자발적으로 나서는 것은 정신적인 보상이 주어지는 작은 용기로 평가되어 마땅한것이다. 다원화된 사회일수록 전문적으로 세분화된 분야에서 자원봉사자는 필요한 것이다.이에 걸맞는 수요와 공급의 원리가 적용되려면 사회가 어느정도 성장된「성숙사회」라야할 것이며 한국도 이제는 성숙된 사회의식의 소유자들이 늘고 있다.
경제적인 이유에서만이 아니라 정신적 또는 정서적 이유에서 기꺼이 자원 봉사라는 사회적 요구에 스스로 충원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여기에서 중요한 것이 바로 이들을 흡수하는절차와 장치가 마련되고 홍보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이 아름다워야 인간이 우아해진다.이런 인간이 가꾸는 사회라야 아름다운 사회로 발전 할 수 있다.자원봉사제도의 활용은 이런 사회로의 지향에 그 첫 단계가 되는 셈이다.中央日報社의 자원봉사 캠페인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한계 단 오를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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