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회장 발언 파문… 이승엽은 '실패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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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실패작’에 불과한가.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讀賣) 자이언츠의 구단주가 이승엽(31)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올해 막판 리그 우승에 공헌했던 이승엽도 사실상 ‘실패작’이라며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클라이맥스 시리즈 2 스테이지에서 주니치(中日)에게 참패한 뒤 와타나베 무네오(81) 구단 회장이 22일 포스트시즌 제도를 비판하고 외국인 선수 기용에 따른 실패와 진용 보강 문제까지 거론했다고 ‘스포츠호치’‘스포츠닛폰’등 일본 스포츠 신문들이 보도했다.

특히 와타나베 회장은 주니치 타이론 우즈와 대조적으로 부진했던 이승엽을 비롯한 외국인 선수에 대해 “십여년간 요미우리의 보강은 완전히 실패했다. 크로마티, 로즈, 페타지니 등을 제외하고 모두 실패했다 ” 며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주니치와의 CS 3경기에서 3안타만 터트렸을 뿐 홈런과 타점 없이 부진함을 보였다. 곤살레스와 홀린스도 마찬가지였다. 이와 반면에 주니치 4번 타자 타이론 우즈는 홈런 2개와 5타점을 기록히 팀을 승리를 이끌었다. 와타나베 회장 역시 리그 우승팀이 맥없이 3연패로 무너지자 이승엽까지 싸잡아 실패작이라고 말한 것이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도 표적이 됐다. 와타나베 회장은“주니치 오치아이 감독은 확실히 해주었고 요미우리는 질만 하니까 졌다. 요미우리는 3경기 모두 작전 미스로 졌다. 패인을 따지자면 벤치의 파워에서 밀린 점도 있다. 좋은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 고 말했다.
평소 포스트시즌 제도 도입을 강하게 반대해왔던 와타나베 회장은 클라이맥스 시리즈 무용론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현행 제도가 좋지 않다. 리그 우승이 전혀 의미가 없다 ”며 분통을 터뜨렸다.

또 내년 시즌 재팬 시리즈 우승을 위해 대대적인 팀 보강이 뒤따를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내년에는 반드시 일본시리즈까지 우승해야 한다.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 dj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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