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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바코, 광고주협 "방송광고 전면 중단" 반발하자 광고료 인상 철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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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코바코)가 TV와 라디오 광고 요금을 인상하려던 방침을 철회했다. 코바코는 한국광고주협회가 다음 달 광고 청약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하자 광고 요금 인상 방침을 연말까지 유보하기로 후퇴했다. 김이환 광고주협회 부회장은 21일 "정순균 코바코 사장과 민병준 광고주협회장이 긴급 협의를 하고 광고 요금 인상안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며 "내년 초 다시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바코 관계자도 "광고주가 처한 경제 여건을 감안해 광고 요금 인상을 늦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인 인상 시기와 인상률은 광고주협회와 별도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코바코는 최근 TV와 라디오 광고 요금을 다음 달부터 프로그램별로 최고 15%, 평균 7.9% 올리겠다는 인상안을 광고주협회에 통보했다.코바코는 2002년 이후 방송광고료가 동결되는 바람에 방송사 경영이 어려워졌고, 2012년으로 예정된 디지털 방송을 앞두고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서도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광고주협회는 18일 대책회의를 통해 다음 달 신규 방송광고 청약을 전면 중단키로 결정했다. 협회는 "코바코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요금을 인상해 기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파행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코바코의 광고 끼워팔기와 라디오 광고 강매 등 불공정 거래 행위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겠다는 결의문도 채택하는 등 반발했다. 코바코는 기업에서 광고를 수주해 지상파 방송사에 분배하는 역할을 하는 공기업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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