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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레이디는 내 자리 아니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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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세실리아가 7월 14일 프랑스 혁명을 기념하는 바스티유 데이행사에 참석해 이야기하고 있다. [파리 AP=연합뉴스]

니콜라 사르코지(52) 프랑스 대통령의 부인 세실리아(50)가 19일 이혼 발표 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세실리아는 대통령 부부의 이혼설을 특종 보도했던 지방 일간 레스트 레퓌블리캥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나는 응달과 평온과 고요를 더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퍼스트레이디의 삶이 자신에게는 불편한 자리였다는 고백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르코지 대통령을 평가하면.

"남편이 놀라운 인물이라는 것을 안다. 그는 국가를 위한 인물이다. 사르코지는 프랑스와 프랑스 국민을 위해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남자다."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포기했는데.

"그 자리는 나한테 맞는 것이 아니다. 더 이상 내 자리가 아니다. 사적인 생활과 공적인 생활이 섞여 있어 더 이상 무엇을 못하게 하는 것이 문제의 출발점이었다."

-대선을 전후해 각종 행사에 불참했는데.

"나를 위한 일이 아니었다. 나는 내 일에 개인적으로 헌신하려고 노력했으나 그런 날이 하루도 없었다."

-부부 관계가 순탄치 않았던 것 같다.

"한때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져 남편을 떠난 적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다시 사르코지에게 돌아왔다. 우리 두 사람은 관계를 회복하고, 우리 가족을 다시 만들어 보려고 모든 노력을 다했다. 특히 이혼을 피해 보려고 별짓을 다했지만 더 이상 둘이 함께 사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됐다."(둘 다 첫 배우자와 이혼한 뒤 1996년 재혼한 사르코지 부부의 사이는 오랫동안 삐걱거렸다. 세실리아와 이벤트 전문가 리샤르 아티아스가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사진이 주간지 파리마치 2005년 8월호 커버에 실리면서 본격적으로 이혼설이 나돌기 시작했다. 당시 사르코지 대통령도 프랑스의 한 일간지 여기자와 맞바람을 피운다는 폭로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향후 계획은.

"(이혼) 결정에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 당분간 내 가족에 집중할 것이다. 그런 뒤에 미래를 구상해 볼 계획이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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