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류의현장>14.美 아르곤연구소어떤곳인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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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아르곤국립연구소(ANL)는 46년 미국정부가 원자력의 평화적이용,즉 원자력발전에 관한 연구를 전담시킬 목적으로 탄생시킨 이 나라 최초 국립연구소다.
美 정부는 42년 엔리코 페르미가 시카고大의 미식축구장 지하에서 연쇄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는데 성공하자 이를 바탕으로 원자폭탄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상업용 발전에 대한 응용연구를 동시에 추진했다.이때 페르미가 개발한 세계 최 초의 원자로인「시카고 파일-1」(CP-1)은 얼마후 시카고에서 남서쪽으로그리 멀지않은 아르곤이라는 삼림지역으로 옮겨져 재조합되었고 바로 이 자리에서 ANL이 출범했다.
ANL은 문을 연지 얼마 안돼 CP-1을 개량해 세계 최초의중수형 원자로인 CP-3을 개발하고,51년에는 역시 세계 최초의 실험용 고속증식로(EBR-1)를,뒤이어 세계 최초의 핵추진잠수함인 노틸러스號의 원자력 발전기관을 만드는 등 이 분야에서속속 뛰어난 업적을 끌어냈다.우리나라 古里원전등에서 가동중인 가압형 경수로도 따지고 보면 ANL이 개발한 이들 원자로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원자로 연구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뽐내온 ANL은 이후 원자력관련 물리.생물학등으로 연구분야를 계속 늘려 현재 전기자동차.
환경.방사광가속기.컴퓨터등 과학기술의 거의 전분야에서 훌륭한 결과를 내고있다.
ANL은 90년대들어 초전도 공명체.중성자빔 발생장치.종합고속로(IFR)등의 연구에 중점을 두고있는데 이중 IFR은 ANL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원자로분야에 관한 연구와 차세대형 원자로로 주목받고 있다.특히 이 분야 최고 책임자 인 한국인 張潤一박사는 IFR연구로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학자이기도 하다.10여명의 교포과학자가 근무하고 있는 ANL은 또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협력기관으로 적지 않은 연구교류를 하고 있는등 우리와의 인연도 깊은 편이다.
ANL은 아르곤 본소 이외에도 아이다호주에 분소격으로 국립공학연구소를 두고 있다.총 근무인원은 4천5백여명,이중 약 8백50명이 박사학위 소지자다.연구비를 포함,연간 예산은 4천억원이 넘는다.
〈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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