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 당당함' … 성공한 여성의 메시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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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두려워 마라' '끊임없이 공부하라' '여성스러움을 강점으로 활용하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한국판 24일자)가 소개한 전 세계 '파워 우먼' 8인의 성공기가 전하는 메시지다.

◆마거릿 찬(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캐나다로 유학 가서 의학을 공부할 때 힘들었지만 지독히 노력한 끝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급성호흡기증후군(SARS)과 조류인플루엔자(AI)를 다룬 건 내 인생에 가장 큰 도전이었다. 죽어가는 환자들을 보며 여러 번 눈물 흘렸다. 눈물은 공감할 줄 아는 능력이다. 여성들은 공적인 일에서 감성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안 로베르즈옹(프랑스 대형 에너지 기업 '아레바'의 CEO)=첫 구직 인터뷰에서 "여자가 머물 곳은 집"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입사 후 열심히 노력해 좋은 성과를 낸 뒤 상사에게 그 생각이 달라졌느냐고 묻자 "당신이 여자가 아닌 게지"라고 대꾸했다.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실패할 경우 덮고 넘어가기보다 뭐가 잘못된 건지 치밀하게 분석했다.

◆마야와티 쿠마리(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 장관)=불가촉 천민 계급인 '달리트' 출신이다. 이웃과 가족을 비참한 삶에서 구하고 싶다고 하자 아버지가 '열심히 공부하는 게 방법'이라고 했다. 델리대를 졸업한 뒤 교사로 일하면서 밤엔 법학을 공부했다. 그 후 바후잔 사마즈당(BSP)에 합류해 정치에 입문했다. 모략과 협박에 맞서 주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한 결과 올해 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아리아나 허핑턴(뉴스 사이트 '허핑턴 포스트' 편집인)=내 경력의 대부분은 '소통'과 관련된 것이다. 온라인과 사랑에 빠진 것도 온라인이 많은 사람에게 발언의 장을 마련해 주기 때문이다. 내 성공은 "실패는 삶의 일부"라는 어머니의 가르침에 힘입은 바 크다.

◆로레나 오초아(골프선수)=7세 때 골프 대회에 나가기 시작했다. 열심히 해 좋은 결과를 올려야 한다는 부담을 늘 느껴 왔다. 하지만 난 오히려 그 부담감을 즐기면서 도전한다. 기록을 깨고 역사를 만드는 위치에 있다는 게 행복하다. 특히 골프 선수로 조국 멕시코를 대표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다음 세대의 역할 모델이 되고 싶어 고향에 가면 언제나 어린이들과 시간을 보낸다. 성공을 거둘수록 아이들을 더 많이 도울 수 있다는 게 기쁘다.

◆카이라 세쥑(배우)=배우로 한창 잘나가던 22세 때 결혼해 아이를 가져 한참 쉬었다. 가족들의 후원으로 TV 시리즈 '클로저'로 컴백에 성공하면서 정체성을 되찾게 됐다.

◆앤드리아 웡(라이프타임 엔터테인먼트의 CEO)=매사추세츠 공대(MIT)에 다니던 시절 문제와 부닥치면 이를 잘게 쪼개 개개의 문제에 대처하는 법을 배운 게 큰 도움이 됐다.

◆레이철 로이(디자이너)=어릴 때부터 옛날 영화에서 스타들을 보길 즐겼다. 팝스타들의 패션을 책임지는 지금, 그들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그게 내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이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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