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 여동생' 황 투이 링, 섹스 비디오 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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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이 속옷만 걸친 채 침대에 앉아있는 유명 여배우에게 다가와 키스를 나눈다. 이들은 격렬한 애정 표현 뒤 섹스를 나누기 시작한다.

베트남 아이돌 스타 황 투이 링(19·Hoang Thuy Linh)의 섹스 비디오가 국내에도 유포돼 인터넷이 발칵 뒤집혔다. 황 투이 링이 애인과 섹스를 나누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퍼진 것. 황 투이 링은 시트콤 ‘방 아인의 일기’에서 주연으로 출연하며 베트남에서 ‘국민 여동생’급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다.

6분 가량의 이 영상은 ‘폰카’형태로 찍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소리는 따로 녹음되지 않았다. 최근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 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영상이 올라왔으나 이내 삭제됐다.

앳된 이미지의 ‘국민 여동생’ 링의 격렬한 정사 장면은 베트남 국민들을 비롯한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비디오 유출 경로에 대해 항간에서는 미국에서 유학중인 링의 전 애인이 그녀에게 새로운 애인이 생기자 질투심에 유포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링이 개인용 PC에 보관한 동영상을 누군가 해킹했다는 설도 제기돼 아직까지 정확한 유출 경로는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링은 올해 국립영화대학의 감독학과에 입학한 새내기 대학생이다. 동영상이 퍼지자 한때 인터넷에는 그녀가 충격에 빠져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링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충격에 빠져 울먹이다가 이내 “자살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생활을 정상적으로 하겠다”고 밝히며 사태에 정면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사건이 크게 벌어진 이상 그녀의 정상적인 방송 생활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베트남 국영 베트남TV는 15일 "그동안 3TV에서 방영해오던 시트콤 ‘방 아인의 일기’의 방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방 아인의 일기’는 여고생 소녀 방 아인이 학교와 일상 생활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다룬 시트콤으로 링은 청순한 이미지로 젊은 남성들부터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커다란 눈망울에 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그녀는 15세 때부터 모델로 활동해 순결한 이미지로 '천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동영상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충격적이다””과거 O양 섹스 비디오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동영상이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퍼진 이상 사생활 유출의 피해자로 지켜줘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섹스 비디오 유출은 국내외 여성 연예인들에게 항상 큰 타격으로 작용해왔다. 국내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오현경과 가수 백지영 등이 이 같은 사건에 연루됐으며 오랜 기간 방송에서 사라졌다 복귀, 활동을 시작했으나 결국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김진희 기자 [jin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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