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차량 증가로 교통체증 심해 주민불편-강원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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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피서철만 되면 강원도는 골병을 앓는다.끝없이 이어지는 피서차량은 피서객에겐 일시적으로 짜증을 주는 정도지만 주민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유난히도 무더운 올 여름 강원도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지난 5일까지 3백23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백93만여명에 비해 68%가 늘었으며 차량은 지난해 21만6천여대보다 무려 82%가 늘어난 39만7천여대에 달했다.
이와 함께 도내 산간계곡을 찾은 피서객까지 합하면 올 여름 강원도를 찾은 피서객은 줄잡아 4백여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피서객은 강원도 전체인구 1백50여만명의 3배에 가까운 것으로 피서객이 7월하순부터 8월초순까지 집중적으로 몰리면서 도내 피서지로 이어지는 대부분의 도로가 마비상태를 보였다.
동해안을 연결하는 중심도로인 영동고속도로는 물론 양평~홍천~인제를 잇는 44번국도,삼척~강릉~속초를 연결하는 7번국도등 주요 도로와 연결되는 지방도.간선도로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보였다. 이 때문에 각 피서지로 가는 길은 평소보다 3~4배의 시간이 걸려 피서객에게 짜증을 불러일으켰지만 주민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농산물 수송에도 차질을 빚었다.
특히 홍천.인제읍,속초시주문진읍,강릉시등 피서길에 인접한 대부분의 도시 주민이 출.퇴근때 불편을 겪었다.
명주군주문진읍에서 근무지인 사천면 보건소까지 승용차로 출.퇴근하고 있는 공중보건의 崔상훈씨(30)는『평소 15분 걸리던 출.퇴근 시간이 피서철이 되면서 30분에서 2시간이상 걸리는등종잡을 수 없어 생활리듬을 잃고 있다』며『평소 강릉에 있는 친지나 친구를 만나고 쇼핑도 할겸 퇴근후 1주일에 2~3차례 강릉을 다녀왔으나 요즘은 꼼짝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피서철만 되면 수도권 주민 상당수가 강원도를 찾고 이에 따른 교통체증으로 피서객및 주민의 불편이 연례적으로 계속돼도 도내 도로사정을 개선하려는 당국의 노력은 미미한 실정이다.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올해말에야 원주까지 4차선 확장공사가 끝나고,새말인터체인지까지는 97년에,나머지 강릉까지는 2001년에 공사가 끝나도록 돼있으나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볼때 계획대로이루어질지는 미지수다.
[春川.江陵=李燦昊.洪昌 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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