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회장2명 소환-大檢,안병화씨 3-4억 뇌물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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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前상공부장관 安秉華씨(63.구속중)수뢰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는 6일 安씨가 韓電 발주공사와 관련해 91년 대기업 C,K회장으로부터 3억~4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安씨가 이들 대기업회장들로부터 받은 돈을 사용,가명으로 양도성예금증서(CD)를 구입한 뒤 지금까지 보유하고 있다는진술을 받아내고 계좌추적등을 통해 뇌물의 규모와 행방을 쫓는데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관계기사 9面〉 검찰은 安씨가 받은 뇌물의 추적작업을 계속하는 한편 이들 2명의 대기업 회장을 다음주초 소환,조사키로 했다.이에앞서 검찰은 5일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安씨가 개설한 외환은행 18개,국민은행 3개,한국투자증권 1개등 3개 금융기관 22개의 계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자금추적을 통해 비자금 규모와 출처등을 캐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安씨가 수억원대의 돈을 가.차명으로 입.출금을반복해오면서 관리해 왔고 철저히 돈세탁 한 현금을 사용해 자금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검고위관계자는『91년7월 安씨가 원자력공사 수주를 맡은 C회장으로부터 공사에 필요한 제반 절차등 각종 편의를 봐달라는 명목으로 1억여원을 받았으며 K회장으로부터도 같은 명목으로 비슷한 액수의 뇌물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아내고 이 진술의 사실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서는 이들 두 회사외에 다른 기업에 대한 혐의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安씨가 한전공사와 관련해 다른 기업으로부터도 뇌물을 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 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鄭載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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