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듣는다>땀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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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두살배기 아이의 엄마다.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아이가 땀을많이 흘리고 등과 가슴.목에 도돌도돌한 땀띠가 생기더니 지금은작은 물집이 되어 가렵다고 보채는 일이 많아졌다.심한 곳은 노란물집까지 잡혀있는데 어떻게 손을 써야할지 답 답하다.
땀띠는 피부의 땀구멍이 분비물로 막혀 생기는 일종의 염증반응이다.땀띠는 땀구멍이 막히는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몇가지로 구분할수 있다.
우선 고열환자들이 땀이 많이 날때 침대에 닿는 등부위에서 발생하는 수정모양 땀띠를 들수 있다.피부 바깥층에 투명할 정도로작은 수포를 보이는 이 땀띠는 대부분 특별한 증상이 없어 쉽게파열되고 자연치유되므로 특별한 치료는 필요없다 .
무엇보다 여름철에 나는 땀띠는 붉은 돌기 모양과 돌기의 끝에맑은 물이 잡히는 홍색 땀띠가 주로 많다.게다가 질문자의 아이와 같이 접촉성 피부염이 선행된 뒤거나 2차감염등으로 고름이 차는 농포성 땀띠도 자주 볼수 있다.
특히 아이들의 경우 성인에 비해 피부가 얇고 체온조절기능이 떨어져 홍색땀띠가 많은데 이같은 땀띠가 악화될 경우에는 열대지방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심재성 땀띠가 나타날수 있다.심재성 땀띠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 밑의 진피층 땀샘이 막혀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경우 땀샘의 기능이 극도로 저하되며 가렵고 심한 염증현상이 초래된다.
땀띠가 나면 일단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 땀을 안나게 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또 땀을 증발시키기 위해 선풍기를 틀어놓고땀에 젖은 내의는 자주 갈아 입혀야 하며 아이들의 경우에는 아예 옷을 벗겨놓는 것도 한 방법이다.땀띠분은 예 방효과는 있으나 치료효과는 기대할수 없다.
피부 청결을 위해 비누로 피부를 가볍게 세척하되 때를 밀듯이강한 자극을 주면 2차감염을 초래할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벼운 땀띠는 칼라민 로션이나 알코올 로션을 도포하면 1주일이내 효과를 볼수 있다.수포가 잡힐 경우에는 농도가 낮은 부신피질호르몬이나 피부에 마른채 흡수되는 친수성 연고를 발라주면 좋다.아이가 심하게 가려워 보챌때는 ■량의 항히 스타민제를 투여하면 효과를 볼수 있으나 나이가 어릴수록 피부 트러블이 생길우려가 많으므로 땀띠라고 가볍게 생각하지 말고 전문의 찾기를 권고하고 싶다.
[정리=高鍾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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