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한국 현대시 100년 대표작 10선

중앙일보

입력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김소월의‘진달래꽃’이 한국 현대시 100년사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선정됐다. 올해로 1908년에 발표된 1908년 최남선의 신시(新詩)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기점으로 한국 현대시가 100년을 맞았다. 한국시인협회(회장 오세영ㆍ이하 시협)가 한국 현대시 100년, 시협 창립 50주년, ‘시의 날’제정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현대시 문학평론가로 활동 중인 국문과 교수 10명에게 작고 시인을 대상으로 10대 시인과 대표작 선정을 의뢰한 결과다.
이밖에도 한용운‘님의 침묵’, 서정주‘동천’, 정지용‘유리창’, 백석‘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김수영‘풀’, 김춘수‘꽃을 위한 서시’, 이상‘오감도’, 윤동주‘또다른 고향’, 박목월‘나그네’ 등이 뽑혔다.

선정위원엔 최동호(고려대), 이숭원(서울여대), 정과리(연세대), 이광호(서울예대), 유성호(교원대), 오형엽(수원대), 방민호(서울대), 문혜원(아주대), 홍용희(경희사이버대), 이재복(한양대) 교수 등 10명이 참여했다.
이번에 선정된 10대 시인의 대표시는 11월 24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시예술 행사 ‘시인만세’에서 시 낭송과 음악ㆍ무용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공연된다. 기획 및 총연출은 연극인 이윤택씨가 맡는다.

디지털뉴스 djn@joins.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