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삼양라면 CF 롱다리 이휘재 전속료 2억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톱스타 이휘재를 출연시켜 뮤직비디오형식으로 꾸민 라면CF(삼양라면)가 등장해 화제.
『롱다리』『그래 결심했어』로 유명한 이휘재와 최근 신세대층에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는 임종환의 레게음악『그냥 걸었어』를 접목시킨 아이디어가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개그와 음악의 신세대우상을 합친 셈이다.
CF의 내용은 이휘재가 비를 맞아가며 거리를 방황하다 애인 집에서 따끈한 라면을 한 그릇 얻어먹는다는 것으로 『그냥 걸었어』의 가사내용을 코믹하게 재구성했다.『그냥 걸었어』에선 여자친구가『다리 아프겠다』며 비맞은 애인을 맞아 밖으 로 나가나 이 CF에선『많이 배고프겠다』며 이휘재를 집안으로 초대하는 점이 차이.
지난달 서울랜드와 불암세트장에서의 CF촬영에는 이휘재가 비맞는 모습을 찍기 위해 대형 살수차를 동원해 오후10시30분부터다음날 오전7시까지 비를 만들어냈고 발전기를 부착한 대형 강풍기가 동원돼 이휘재의 우산을 젖혀버리기도 했다.
이휘재가 전화를 걸다 넘어지는 공중전화부스는 CF를 위해 특수제작된 것.
특히 이휘재는 이번 CF 출연을 계기로 삼양라면측과 1년간 전속에 무려 2억원의 모델료를 받아 최근 백화점CF에 출연,2억여원을 받은 박상원과 함께 억대 톱클라스모델군에 합류했다.
○…그간 광고를 전혀 하지 않거나 광고실적이 미미하던 업종들이 대거 광고에 뛰어들며 광고계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
그간 상류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며 TV CF를 전혀 하지 않던호텔업계가 힐튼호텔을 시발로 서서히 CF시장에 진입하는가 하면소주.정유업계등이 광고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올 광고계의 동향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힐튼호텔은 이달 초순 SBS를 통해 호텔업계 최초로 TV CF를 내보냈으며 곧 KBS.MBC를 통해서도 CF를 방송할 예정.힐튼측은 최근 대대적 호텔 개.보수를 계기로 서울힐튼과 경주힐튼의 이미지를 적극 부각시키는 내용의 CF를 제작했는데 『TV를 통해 보다 친근한 호텔의 대중적 이미지를 심는 게 목적』이라고 호텔측은 설명.힐튼의 진출과 함께 연말 국내에 진출할리츠 칼튼호텔도 CF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호텔업계는 때아닌 CF비상체제에 돌입.
지역별 연고제를 채택,광고물량이 많지 않던 소주업계도 두산의경월소주 인수,그린소주 발매와 함께 불이 붙기 시작해 경월그린은 올 상반기에 무려 34억원의 광고비를 지불했다.
이에 맞선 진로도 지난해 12억원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난 26억원을 광고비로 지불.
대부분 기업 PR광고에 그쳤던 정유업계도 정유업체간 가격인하경쟁이 대규모 광고전으로 연결되며 현대정유가 지난해의 10배에가까운 7억여원을 광고비로 지출했으며 유공이 37억원(전년 16억원),호남정유 14억원(전년 6억원),쌍용 정유 9억원(3억원)등을 광고에 쏟아부었다.
이와함께 최근 다양한 아이디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신한은행(동전)하나은행(캥거루)보람은행(24시간 서비스)등 은행가와 트럭(삼성.현대)등도 최근들어 CF등 광고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분야로 손꼽히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