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여대생 참혹 살해 용의자 2명, 12년만에 법정 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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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지난 1995년 11월 9일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 지역에서 한인 여대생 린다 박(당시 18)양을 잔인하게 살해한〈1995년 11월 11일자 A-1면> 2명의 용의자가 12년만에 법정에서 심판을 받게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995년 11월 어바인 지역서 발생한 린다 박 양의 살해용의자들에 대한 본재판이 사건발생 12년만인 11일부터 시작됐다. 사진은 95년 당시 본보가 처음 보도한 박 양 피살사건 기사.

오렌지카운티 검찰은 로널드 트리 트랜(32.샌타애나)과 노엘 제시 플라타(32.샌타애나) 등 2명을 각각 린다 박 양 살해혐의로 기소해 11일 배심원 재판에 돌입했다.

이들은 당시 혼자 집에 있던 박 양의 집에 침입해 금품을 요구하며 박양의 목을 칼로 찌르는가 하면 전기줄로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다.

박 양은 오후 8시쯤 목을 두차례 찔리고 발목과 양손이 뒤로 묶인채 때마침 귀가한 아버지에게 발견됐었다.

박 양 피살사건은 4년이상 수사가 답보 상태였으나 지난 1999년 수사팀에 새로운 제보가 들어와 수사에 활기를 띠며 지난 2001년 2월 28일 이들을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한 바 있다.

이들은 11일부터 시작한 배심원 재판에서 각각 살인 및 특수상황에 의한 살인 강도 절도 고문 등의 혐의에 대해 심판을 받게되며 검찰은 이들에게 사형평결을 내려줄 것을 배심원들에게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 용의자들은 갱단원들로 드러났으며 노엘 제시 플라타는 박 양 피살사건 7개월 만인 지난 1996년 6월 가든그로브에서 발생한 19세 청소년 살해사건의 용의자로 검거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트랜은 또 지난 1994년 주택침입 절도 전과가 있으며 플라타는 미성년 시절인 1993년 강도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양 살해사건 당시 용의자중 한명인 트랜은 자신의 여자친구와 박 양이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친구사이라 알고 지냈으며 박 양의 아버지가 사업을 하고 있어 금품을 노리고 주택에 침입 범행하는 과정에서 박 양이 자신들의 얼굴을 알아봤다는 이유로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범행 당시 트랜의 여자친구 차량을 빌려 이용했으며 금품을 찾기위해 박 양의 목을 2차례나 칼로 찌르며 협박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한편 박양의 아버지 박선화씨는 이날 재판에 첫 증인으로 출두 당시 사건에 대해 증언했다.

박씨는 "그동안 경찰이 공개하지 않았던 사건 현장 사진을 봤는데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범인이 최후 판결을 받을 때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USA 중앙 장연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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