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로터리>바캉스철 승용차 주문 폭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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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승용차 주문이 밀리면서 자동차 회사 임직원들은『차를 빨리 빼달라』는 고객들의 성화에 진땀을 빼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메이커들은 공장을 풀가동하지만 올해는 유난히무더위가 오래 계속되면서 바캉스용 승용차를 구입하려는 사람들이줄을 섰다.
또 에어컨을 달지 않고 차를 구입했던 사람들이 폭염으로 에어컨이 꼭 필요해진데다 교체시기도 된만큼 이래저래 승용차 수요가폭발적이다.
이 때문에 현대.대우.기아등 완성차 3社는 무더위도 잊은채 공장을 풀가동하면서 물량을 대기에 바쁘지만 워낙 수요가 많아 인기차종의 출고적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현대 엘란트라는 최소한 40일,쏘나타Ⅱ는 2개월,그랜저2.0은 무려 4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대우의 인기모델인 프린스1.8도 한달 이상,기아 세피아와 아벨라도 평균 한달정도 밀려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이런 저런 연줄을 찾아 조기출고를 부탁하는 민원을 접수하느라 업무에 지장을 받을정도.지난 28일 하룻동안 현대자동차 홍보실 직원들이 접수한 민원은 총98건에 이르렀다.
현대의 한 관계자는『정부 고위층을 들먹거리며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가장 많고 개중에는 얼굴도 전혀 기억이 안나는 고등학교 동창생이 졸업한지 20년만에 전화를 걸어와 부탁한 경우도 있다』면서 피곤한 표정.
〈李杞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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